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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연합으로 불리는 케이엔터홀딩스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합병을 통해 오는 5월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엔터홀딩스는 이달 중 주주총최를 통해 나스닥 상장사인 글로벌스타애퀴지션(Global Star Acquisition)과의 스팩합병을 의결할 방침이다. 글로벌스타는 북유럽과 아시아 지역 기업 간 합병에 초점을 맞춰 설립된 스팩이다.
케이엔터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미국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합병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SEC로부터 승인받는 대로 합병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케이웨이브미디어'(종목코드 K Wave Media Inc)로 사명을 바꿔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된다.
케이엔터는 문화콘텐츠 전문 VC(벤처케피탈)인 쏠레어파트너스를 주축으로 한국 콘텐츠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모인 연합이다. 쏠레어파트너스는 영화 '서울의봄' '파묘' '기생충' 등의 주요 투자자다. CJ ENM(옛 CJ엔터테인먼트) 출신인 최평호 대표가 지난 2017년 설립한 콘텐츠 투자회사다.
여기에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대표하는 제작사 4곳이 합류했다. ▲승리호, 추격자, 작전 등을 제작한 비단길 ▲택시운전자를 제작한 더램프 ▲악녀, 카터를 제작한 앞에있다▲ 드라마 모범택시, 소방서옆경찰서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 안자일렌 등이다.
BTS, 트와이스, 세븐틴 등 국내 아이돌 팬덤 굿즈를 전문 기획·제작·유통하는 플레이컴퍼니도 참여했다. 각 사들은 균등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엔터홀딩스는 지난해 6월 글로벌스타애퀴지션과 합병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5억9000만달러(약 767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케이엔터홀딩스는 나스닥 상장 이후 1~2년 동안 원천 IP(지식재산권)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 원천 IP를 기반으로 한 매출 다각화, 웹툰∙예능 등 인접 콘텐츠로 영역 확장, 글로벌 시장 공략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유수 기업들과의 M&A(인수·합병) 및 협업 체제 등도 고려 중이다. 양질의 원천 IP를 확보해 '원천 IP 중심 글로벌 종합엔터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이엔터홀딩스 관계자는 "케이엔터홀딩스는 길게는 20년 이상 작품을 같이 해오거나 호흡을 맞춰왔던 인사들로 구성된 만큼 의기투합에 따른 시너지 역시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하는 최초 사례가 될 수 있는 만큼 남은 상장 절차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