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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일광신도시 주민들이 (구)한국유리 부지 내 신축아파트 오수처리를 위한 일광신도시 내 하수종말처리장의 증설을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동일스위트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에 따른 '하수도정비 기본계획'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하루 900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일광 하수처리시설 용량을 8000톤 증설해 하루 1만7000톤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기본계획을 변경한다. 올 년말 환경부의 승인을 받으며 일광하수종말처리장 내 부지에 8000톤 규모의 처리시설을 추가로 만들기 위해 내년 설계에 들어가 2026년 착공, 2028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기장군 일광읍에는 삼덕지구의 유림건설 일광노르웨이숲 아파트, (구)한국유리 부지에 동일스위트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
일광지역에 위치한 삼덕지구 오수는 일광노르웨이숲 아프트 준공과 하수처리시설 증설 준공 시점이 맞지 않아 아파트 단지 내에 자체 처리시설을 만들어 처리할 계획이나, 동일스위트 오폐수는 일광신도시 내 일광하수처리시설을 증설해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8000톤 규모의 처리시설 증설비용과 하수관로 신설비용은 동일스위트측에서 부담한다.
이같은 부산시의 사업 추진에 대해 일광신도시 주민들은 "이는 사기업의 이익을 위한 부산시의 밀실행정"이라며 일광신도시 내 하수종말처리장 증축에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수종말처리장 증축 결사반대' 서명을 받고 있는 일광신도시 이장협의회(회장 현승기)는 "(구)한국유지 부지에 동일스위트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나 해당 부지 근처의 가치 하락을 염려해 위 부지에서 배출되는 오수 처리를 위한 하수종말처리장을 일광신도시내 처리시설에 증축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장협의회는 "우리 일광신도시의 오폐수가 아님에도 이를 일광신도시 내 증축하게 되면 악취는 물론이고 일광바다 수질오염, 더 나아가 일광신도시 발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부동산 가격하락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일광읍 발전위원회는 "환경부의 지역에 따른 방류수 수질기준이 우리 기장군은 4지역으로 되어 있다."면서 "이는 현실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기준이므로 주민협의에 의한 별도 관리의 수질기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은 "동일스위트도 유림과 같이 부지 내 자체 정화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광신도시 내 처리시설을 추가 증설할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면서 "이는 혐오시설을 아파트 단지 내에 두고 싶지 않은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특혜의혹을 주장했다.
이같은 지역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부산시 담당자는 "동일스위트 건축승인 이전 하수도 기본계획에 일광지역 오폐수는 일광하수처리시설에서 처리하도록 잡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 기장군 일광읍 이천리에 위치한 (구)한국유리부지 공동주택 신축공사는 지난 5월8일 부산시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이 고시됐다. (주)동일스위트가 시행하는 이 아파트는 총 1968세대, 최고 48층 높이로 들어선다. 사업시행기간은 2024년 7월25일부터 2028년 7월24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