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7일 서울 시내 쿠팡 차고지. /사진=뉴시스

NH투자증권은 쿠팡에 대해 점진적 주주환원 정책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쿠팡은 뉴욕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NH투자증권은 8일 리포트를 통해 쿠팡이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약 1조4000억원(1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지난 7일 실적 발표 이후 1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이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아난드 CFO는 "이 정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처음이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이를 활용하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본 배분 우선순위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 속도를 신중하고 엄격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 수준의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그동안 성장을 위한 투자가 많았던 만큼 주주환원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상장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만큼 이를 시작으로 주주환원 정책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은 외형과 내실 모두 개선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쿠팡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37억원(1억5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40%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대만 로켓배송과 파페치 등 사업은 원화 기준 매출액이 1조5078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하며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 매출도 16%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340만명으로 전년 동기(2150만명)와 비교해 9% 증가했다.

주 연구원은 "매출총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217bp(베이시스포인트) 개선되는 등 외형과 내실에서 모두 호조를 나타냈다"며 "본업에 해당하는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은 1분기 국내 민간 소비가 0.1%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산업 내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