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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산 제품에 대해 오는 6월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선언하자 23일(현지 시각) 유럽 주요 명품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의 명품 산업은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 이번 발표가 명품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프랑스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LVMH와 에르메스 주가는 각각 약 3%, 4% 하락했다. 케어링, 프라다, 버버리 등 다른 명품 기업들의 주가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 대형 명품 그룹들은 전체 제품의 약 4분의 1을 미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규모 브랜드인 아우터웨어 브랜드 몽클레르는 14%, 샌들 제조업체 버켄스탁은 46%에 달한다.
에르메스 등 유럽 명품 제조업체들은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인상을 시사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특정 브랜드의 경우 가격 인상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명품 산업을 보유한 프랑스는 관련 분야에 60만명 이상의 인력이 종사하고 있다. 전 세계 고급 가죽 제품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이탈리아 역시 국제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탈리아 국영 은행 카사 데포시티 에 프레스티(Cassa Depositi e Prestiti) 보고서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5% 이상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