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5'에서 해양 방산 기술력을 선보였다. /사진=최유빈 기자

"2023년 전시보다 해외 참관객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K방산의 위상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는 게 실감 됩니다."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5'에서 만난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한국 방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마덱스는 한국 해군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해양 방위 산업 전문 전시회로 1999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된다. 올해는 HD현대중공업, 한화그룹 3사, LIG넥스원 등 12개 나라 150여개 기업이 참여하며 30여개 나라 해군 대표단 및 1만5000명의 전문 바이어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해양 방위산업의 양대 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마덱스 2025에서 나란히 부스를 꾸렸다. 메인 출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엔 HD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의 합동 부스가, 왼쪽엔 한화그룹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의 부스가 관람객들을 맞는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28일 HD현대중공업의 부스를 둘러봤다. /사진=최유빈 기자

HD현대중공업은 함정부터 무인체계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은 메인에 전시된 네 척의 미래 함정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미래함정 콘셉트 'HCX 시리즈'의 진화형인 ▲HCX-25와 AI 기반의 유·무인복합전력 기함(지휘함)이 될 ▲기동형 무인전력통제함 ▲미래형 무인전력모함 ▲전투용 무인수상정'(USV) 시리즈를 전시했다.


네 척 중 가장 큰 크기인 미래형 무인전력모함은 AI 기반 유·무인복합전력의 최첨단 무인 항공모함이다. 공중은 물론 해상, 수주에서도 무인전력을 지휘하고 감시 정찰, 핵심 표적 타격 기능을 수행한다. 공격용 고정익 UAV를 주요 무인체계로 탑재한 게 특징이다.

기동형 무인전력통제함은 독특한 외형으로 마치 SF영화에 등장하는 미래 함정처럼 보였다. 거대한 삼각형 모양과 각진 구조로 설계돼 기동성을 극대화했고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건조돼 기능성을 높였다. 주요 무인체계는 단거리 군집 자폭형 무인항공기다. 다기능위상배열레이더, 수직발사대, 레이더 무기체계 등도 탑재됐다.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5'가 28일 개막했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의 미래함정 콘셉트 'HCX 시리즈'의 진화형인 'HCX-25'와 AI 기반의 유·무인복합전력 기함(지휘함)이 될 '기동형 무인전력통제함', '미래형 무인전력모함', '전투용 무인수상정'(USV)의 모습. /사진=최유빈 기자

수출함정 섹션에서는 수출용으로 자체 개발한 호위함이 첫선을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 중인 대양작전용인 6500톤급 수출형 호위함은 대공정, 대함전, 대잠전을 비롯한 복합전을 수행할 수 있다. 탄도탄 탐지·추적·요격 기능과 함께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해 방어력이 극대화됐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장은 "1980년 최초의 전투함 울산함을 개발한 이후 지금까지 총 106척의 함정을 건조했다"며 "호위암 잠수함까지 모든 선종을 개발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통합 기술력으로 시너지 극대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한화그룹의 부스를 둘러봤다./사진=최유빈 기자

한화그룹은 통합관을 운영하며 그룹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국내외 관람객들은 최초 공개된 '전투용 무인수상정'에 관심을 보였다. 한화그룹의 전시 모형 중 카장 큰 크기로 제작된 전투용 무인수상정은 전방 해역 최일선에서 적(敵)의 전진기지 침투를 막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수상정엔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CMS가 탑재됐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의 모든 센서와 무장을 지휘통제하는 CMS를 개발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형 구축함과 최신예 대탄도탄 요격 능력이 추가된 차세대 호위함도 처음 공개됐다. 미래형 구축함은 기존과 달리 천기추진체계로 운용되며 통합 마트스와 네트워크, 스마트함교로 설계된 게 특징이다. 스마트 함정 특성상 병력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화오션이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2025'에서 함정 MRO 역량을 선보였다. /사진=최유빈

잠수함에 강점을 보유한 한화오션의 미래형 잠수함을 구경하려는 발길도 이어졌다. 이날 공개된 미래형 잠수함은 음향 추적을 최소화하는 각진 모양의 스텔스 선형이 눈에 띄었다. 수평발사관을 활용한 무인체계 운용, 무소음을 지향하는 림(Rim) 구동추진기 등을 탑재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방어력을 끌어올렸다. 탐지가 불가능한 최고 사양의 무소음 잠수함이다.

전시관 안쪽엔 한화그룹이 최근 주력으로 추진 중인 함정 MRO 사업이 크게 전시됐다. 한화오션은 MRO 종합관리체계(TOMMS) 구축을 마쳤다고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함정의 총 수명 주기 관리를 위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이다.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은 지난 2월 미국의 함정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MRO는 특수한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객들도 우리(한화오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두 번의 미국 MRO 사업을 수주한 이후 회사 내부 프로세스와 협력업체 클러스터 등을 모두 정립해 한화오션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