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길고양이가 아픈 새끼를 입에 물고 동물병원을 찾아온 사연이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아픈 새끼 고양이를 입에 물고 동물병원으로 향하는 어미 고양이의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아픈 새끼 고양이를 입에 물고 직접 동물병원에 찾아온 어미 길고양이의 사연이 화제다.

미국의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숭굴루 동물병원은 지난 9일 특별한 손님을 맞았다. 아픈 새끼를 구하고 싶은 길고양이 한 마리가 병원 문을 두드린 것이다. 병원 직원은 새끼를 데려온 이 고양이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어미와 새끼를 분리해 진찰한 결과, 새끼 고양이의 눈에 감염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의사들은 주저하지 않고 치료를 시작했다. 다행히도 감염 정도는 심하지 않았으며, 어미와 새끼 모두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한 상태로 퇴원할 수 있었다. 병원 직원들이 치료를 마친 새끼 고양이를 어미에게 데려가자, 이 어미 고양이는 새끼를 입에 물고 병원 옆 공터에 자리를 잡았다. 병원 측은 "어미 고양이가 돈을 내고 찾아오는 손님은 아니지만, 이 고양이 가족을 돕는 것 자체가 큰 보람이었다"고 매체에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고양이가 새끼를 돌보려는 모성 본능이 우리를 매우 행복하게 하고 감동시켰다"며 "새끼고양이에 대한 치료는 아직 진행 중이며, 우리가 돌보고 있다.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의사로서 이 고양이의 건강이 회복되도록 최선을 다했다"라며 "수의학은 연민이 필요한 직업이기 때문에 길고양이든 반려동물이든 모든 동물을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 어미고양이의 사연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은 300만회 넘게 조회되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