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12일 오후 4시53분(이하 현지시각) 아이티에 규모 7.0 대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2021년 8월16일 아이티에 규모 7.2 지진이 일어나 교회 건물이 무너진 모습. /사진=로이터

2010년 1월12일 오후 4시53분(이하 현지시각)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규모 7.0 지진이 발생해 약 31만6000명이 사망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남서쪽 25㎞, 지하 13㎞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7.0 강진은 21세기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사망자 신원 확인도 불가능했던 최악의 날

아이티는 경제 기반이 없어 지진 피해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사진은 2021년 8월21일 지진 발생으로 건물이 무너진 아이티의 모습. /사진=로이터

아이티는 지진을 자주 겪어본 나라가 아니다. 특히 경제 기반도 열악하고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된 건물도 없어 피해가 극심했다. 포르토프랭스 근처에 있던 타피오산은 지진으로 함몰됐고 통신 회선도 끊기는 등 열악한 상황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피해 대응이 지체됐다.

당시 지진 진원지가 서쪽 해안지대에서 발생해 아이티와 해상 국경을 맞대고 있던 쿠바, 자메이카에도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특히 당시 지진 발생으로 수도에 있던 대부분의 교도소가 무너져 재소자 4500여명이 탈출해 방화, 약탈을 벌여 상황은 더 악화됐다.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성난 아이티 시민들은 시신으로 담을 쌓으며 시위를 벌일 정도였다. 심지어 지진으로 병원 시설도 무너져 사망자가 거리를 가득 채웠다. 전염병 방지를 위해 사망자 신원 확인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시신을 무조건 묻는 상황까지 일어났다.

한국 정부도 당시 아이티를 돕기 위해 1000만달러(약 145억원)와 119구조대, UN 평화유지군으로 이루어진 단비부대를 파병했다.

아이티, 지진 발생 그 후

아이티는 지진 발생 후 국가 경제가 무너졌다. 사진은 2021년 8월20일 아이티 지진 발생으로 무너진 가옥 잔해 속을 수색 중인 모습. /사진=로이터

아이티는 지진 발생 전에도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다. 북남미 국가 중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아이티는 2010년 경제 성장률이 -5.7%까지 떨어졌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취약국가지수 5위에 올랐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구호기금은 정치인들의 비리로 이어졌고 아이티 거리에는 갱단이 활보하는 등 국가는 점차 쇠퇴했다.

특히 2021년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 사건이 벌어졌고 지진이 또 발생하는 등 아이티는 악재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아이티는 사실상 내전 상태다. 이에 지난해 5월1일 외교부는 아이티를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