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자본적정성 비율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보와 삼성그룹의 자본비율이 전년 대비 20%p 이상 하락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174.3%로 전년말 193.7% 대비 19.4%p 급락했다. 이는 금융복합기업집단법상 최소 규제비율 100%는 여전히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는 통합자기자본 감소와 통합필요자본 증가가 동시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통합자기자본은 171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조7000억원(2.7%) 감소했다. 반면 통합필요자본은 98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조3000억원(8.1%)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금리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로 보험계열사 그룹의 기타포괄손익 누계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집단별로 살펴보면 교보(201.4%), DB(195.0%), 다우키움(193.8%), 삼성(185.1%), 미래에셋(164.2%), 한화(154.9%), 현대차(146.9%) 등 순으로 자본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반면 전년말 대비 자본비율 변화폭을 보면 미래에셋그룹만 8.7%p 상승했다. 특히 교보(-37.5%p)와 삼성(-25.4%p) 그룹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DB(-23.7%p), 한화(-17.4%p), 다우키움(-14.9%p), 현대차(-7.7%p)도 동반 하락했다.

또한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총 자산규모는 1328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3조원으로 전년 대비 22.6% 늘었다.

이중 삼성그룹이 총자산 463조1000억원, 당기순이익 5조30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총자산이 250조원으로 전년 대비 44조8000억원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금번 조사와 관련해 금감원은 "2024년말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금리 영향 등으로 하락했으나, 규제비율을 상회하여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금리, 주가 등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자본적정성 비율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며 "금융복합기업집단 내 전이·집중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거래, 공동투자 등 관련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