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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선박 건조 기업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24일 대한조선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장으로 최대 50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000만주로 희망 공모가가 4만2000원~5만원이다. 다음달 11~17일 수요예측을 진행해 22~23일 청약한다. 주관에 참여한 증권사만 3곳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고 신영증권이 공동 주관사다.
대한조선은 1987년 신영조선공업으로 설립해 2004년 사명을 변경했다. 수에즈막스·아프라막스급 유조선, 셔틀탱커선,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을 건조하며 기술 경쟁력을 키웠다. 회사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포트폴리오와 안정적 납기 대응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연간 27만6000톤 블록 생산이 가능한 내업 공장으로 업계 최고 수준 생산 내재화를 실현한다는 게 회사의 주장. 연 평균 블록 필요량인 22만톤을 상회하는 생산 능력이다. 이를 통해 실시간 공정 관리 대응력과 외주 변수에 통제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1500톤급 골리앗 크레인과 텐덤(Tandem) 공법을 결합한 건조 전략으로는 연간 생산량을 높이고 있다. 도크 회전율이 경쟁사 대비 약 18% 높다. 수에즈막스급 기준 한 척 당 최대 32개 블록을 순차 탑재할 수 있는 구조다. 내재화된 생산 방식은 1척당 4.5주 납기력과 진수 공정률 92% 실현에 기여했다.
대한조선은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이중연료(DF) 추진 기술과 탄소 포집 설비(OCCS)까지 적용 가능한 친환경 설계 기술을 다수 확보했다. 이중연료 기술은 2020년 이후 수주한 선박 60척 중 절반 이상에 적용했다. 기술적 기반은 공정 안정성과도 연결된다. 2023년 기준 대한조선 재해율은 0.15%로 업계 평균을 밑돈다.
지난해 전년대비 실적은 매출이 32% 성장한 1조746억원, 영업익은 340% 증가한 1582억원이었다. 부채비율도 2023년 374%에서 지난해 198%로 개선했다.
이번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확보할 자금을 R&D센터 설립과 기술 고도화에 집중 투자한다. 앞으로 5년간 신선종 및 선형 개발, 생산 자동화, 친환경 기술 확보 등 차세대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일부는 채무 상환에 활용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한다. 남는 자금은 조선업 특유 헤비테일(후불 중심 수금 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왕삼동 대한조선 대표이사는 "대한조선은 설계 최적화와 생산 효율화, 친환경 기술 확보로 조선업 질적 전환을 이끌 준비가 됐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재무 안정성과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