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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두 가지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선다. 다만 중국 당국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 원인 중 하나였던 펜타닐 해결은 미국 책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주 중국 정부 기관 6곳은 공동 성명을 통해 펜타닐 전구체 화학물질(기본 성분) 목록에 4-피페리돈과 1-Boc-4-피페리돈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두 가지 물질은 앞으로 더 엄격하게 관리된다.
이번 제한 조치는 다음달 20일부터 발효된다. 해당 조치는 왕샤오훙 중국 공안부장이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 대사를 만나 마약 밀매 근절 노력을 논의한 후 며칠 만에 발표됐다.
미국 워싱턴 소재 연구소인 스팀슨 센터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인 윤순은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협력하고자 하는 진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인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한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펜타닐이 매년 미국인 수만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며 올해 초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 총 20%를 부과했다.
펜타닐 관세는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양국 고위급 협상으로 미국이 대중국 상호관세 125%를 10%로 낮추면서도 유지했다. 미국은 지난 2월과 3월 10%씩 두차례 펜타닐 관세를 부과해 현재 기준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는 30%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펜타닐 위기에 대한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이 위기가 미국 처방 진통제 남용과 비효율적인 규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펜타닐 문제는 중국 문제가 아니라 미국 문제라는 점을 우리는 거듭 강조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미국 책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달에 전화 통화를 하며 무역 협상을 재개에 합의했다. 이에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장은 "오는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두 정상이 별도로 회동하는 방안이 있다"고 관측했다. 두 나라 정상 모두 보통 이 회의에 참석했지만 아직 시 주석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