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CEO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 최종 조사결과 이후 막대한 규모의 보안투자와 보상안을 약속했지만 AI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어려움이 많지만 미래를 위해선 AI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유영상 대표는 4일 민관합동조사단의 SKT 사이버 침해사고 조사결과 발표 직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AI에 대한 청사진을 꺾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고강도의 대책을 발표했다. '정보보호 투자가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는 원칙으로 향후 5년간 총 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2400만 SKT 고객이 모두 이용 가능한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를 발표했는데 1조원이 넘는 비용이 들 예정이다.


단기적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된 어려운 상황이지만 AI에 대한 의지는 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영상 대표는 이날 "전 세계적으로 AI에 진출하려고 소스를 투입하고 준비하던 와중에 사태가 터지면서 매출과 이익이 급감했다"며 "AI 투자 있어서도 일정정도 선택과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그는 "SK텔레콤의 미래는 AI에 있다고 생각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울산AI데이터센터라는 범SK그룹의 국내 최고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문제는 수요"라며 "전 세계 제1의클라우드 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이번 투자를) 진행했고 그런 모습을 하나씩 보이면서 SK텔레콤이 통신과 AI 다 잘하는 회사로 조금씩 변화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최근 AWS와 함께 풍부한 부지와 에너지 공급망이 확보된 울산 지역에 국내 최대·최초의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오는 2027년 첫 가동이 목표다. 2030년 완공될 계획이며 서울 구로 DC 등을 포함한 SK텔레콤의 전체 AI DC 누적 용량은 300메가와트(MW)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기가와트(GW)급으로 확대, 연간 매출은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