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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소의 잇단 화재 등으로 아파트 주차장 안전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화재 확산 차단 시스템이 건축물에 적용돼 주목받고 있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에 건설 중인 '시흥 신천역 해링턴타워 709'에 전기차 충전소 화재 예방 시스템이 적용됐다.
새롭게 개발된 주차장 화재 예방 시스템은 가벽을 설치한 뒤 준불연 소재 '파이어컷'을 부착하는 형태로 시공된다. 복잡한 설비와 추가 공정 없이 설치가 가능해 공사비가 기존 소방설비에 비해 크게 줄어든다. 전기차 주차장뿐 아니라 일반 주차장에도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
최근 잇따른 화재 사고는 건축 자재의 불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특히 배관 보온재는 겨울철 필수 자재지만, 화재 발생 시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돼 왔다.
지난 2월 부산광역시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보온재에 떨어진 불티에서 시작돼 6명의 사상자를 냈다. 해당 사고는 불연재 미사용과 방화포 미설치, 감시자 부재,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이 화재의 복합 요인으로 지목됐다.
친환경 단열재 전문기업이 개발한 '골드론 파이어컷'은 알루미늄 필름, 유리 섬유, 흑연 등으로 제작돼 화재 발생 시 불길 확산을 차단한다. 시공 방법은 기존 보온재 위에 덮고 테이프로 부착하는 간단한 방식이다. 신규 아파트에는 보온재에 부착된 완제품 형태로 출시돼 시공 과정의 편의성을 높였다.
해당 시스템을 개발한 케이피투 김태수 대표는 "인천 청라 아파트, 부산 리조트, 이천 물류창고 등 대형 화재 사고를 겪고도 화재 안전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정비사업 수주 시 외관 디자인보다 더 중요한 건 입주민 안전이므로 향후 준불연재 시공이 주거 생활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