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아시아 최초의 에투알(별이라는 뜻, 수석 무용수)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주시지만, 발레단에서 활동하다 보면 그런 수식어가 때로는 부담스럽게 느껴지기에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356년 역사의 '발레 종가' 파리오페라발레단(POB)의 박세은(36)은 에투알로 무대에 서는 의미에 대해 말했다. 박세은은 2021년 동양인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에 오른 발레리나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세은을 비롯해, 'POB의 상징'이라 불리는 마티외 가니오(41), 기욤 디오프(25) 등 '별'들이 참석했다.
갈라는 고전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발레를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형식의 공연이다. 파리오페라발레단 갈라 공연의 내한은 2022년, 202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무대에는 총 10명의 에투알이 함께한다.
박세은은 "마티외 가니오는 19세에 에투알이 됐다,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올라가려는 성실함이 있고, 자기 한계에 도전하려는 태도에서 겸손을 배운다"며 "어떤 에투알도 자신이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이어 "관객석에서 보면, '이 무용수가 어떤 마음으로 춤을 추고 있는지'가 느껴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며 "저도 무대에 오래 있다 보니 이제는 그런 것이 보이더라, 그게 공연의 진짜 관전 포인트일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는 오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사흘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진다. 공연 프로그램은 박세은이 직접 구성하고 캐스팅까지 총괄했다. 조지 발란신, 제롬 로빈스, 루돌프 누레예프 등 발레 거장들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각 에투알의 개성이 돋보이는 무대로 꾸며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