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활동한 고(故) 안충석 신부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정부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모란장 추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용호성 문체부 1차관은 지난 29일 서울대교구청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훈장을 전달했다.
모란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여하는 국민훈장 중 2등급 훈장으로 정치, 경제, 사회, 교육, 학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의 복지 증진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수여한다.
안충석 신부는 1974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창설 활동을 시작으로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활동했다. 안 신부는 1976년 명동 3·1사건과 관련해 미사 주동죄로 기소되어 남산중앙정보부에서 심문을 당했다. 1980년 5·18광주민중항쟁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다 서빙고로 끌려가 심한 고초도 겪었다.
그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상임대표, 장준하특별법제정 시민행동 공동상임대표, 안중근평화연구원 원장,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외에도 유신독재 반대, 긴급조치 피해자 지원, 부정선거 고발, 노동운동 지지 활동에도 참여했다.
안충석 신부는 1939년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에서 태어났으며 1967년 가톨릭대 신학부 졸업하고 1967년 서울대교구 소속으로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1972년까지 천주교 용산·종로본당 보좌신부를, 2010년까지 천주교 동대문·이문동·금호동·아현동·사당동·고척동·일원동본당 주임신부를 역임했다. 2010년 원로사목사제로 발령 받았다. 지난 27일 안 신부는 86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한편 대한민국 국민훈장은 총 5등급으로 구성돼 무궁화장(1등급), 모란장(2등급), 동백장(3등급), 목련장(4등급), 석류장(5등급) 등이다. 역대 모란장 수훈자로는 신동빈(2005), 김연아(2012), 법륜스님(2018), 조비오 신부(2020), 김자동(2022), 박병출(2024)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