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폭염경보가 이어진 29일 전북 전주시 효자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7.2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1일 방재기상시스템 등에 따르면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4.5일로 1994년(17.7일), 2018년(15.4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를 기록했다. 6~7월 누적 폭염일수도 16.6일로 1994년(18.6일), 2018년(16.9일)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았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올 여름, 역대급 더위 속에서도 드라마와 예능 촬영장의 시계는 돌아간다. 야외 촬영이 필수인 현장은 특히 폭염에 긴장감이 높다. 관계자들은 예년과 달리 올 여름은 특히 위기감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겨울 촬영에 만반의 준비를 하던 것과 달리 요즘은 여름 촬영이 더 힘들다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폭염 앞에서 '스케줄 표'는 무용해졌다. 촬영이 중단, 연기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더위 때문에 촬영은 진행하지 않는다, 에어컨을 추가 설치했고 최대한 세트 촬영 위주로 스케줄을 바꿨다"라고 했다.


현장에 얼음 물을 상시 비치하는 것은 기본이고 스태프들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고, 포도당이나 영양제, 이온음료 등을 제공한다.

폭염이 계속된 28일 오후 대구 동구 율하체육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바닥분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6월, 7월 중 배우들의 드라마 촬영을 진행한 배우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폭염 속 촬영에 다들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장서 두통 등 온열질환 증상을 호소하는 스태프가 있으면 바로 일정을 조정하고는 했다"라며 "낮시간은 세트 촬영 위주로 진행하고 촬영 자체를 오후 늦게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촬영 스케줄 변동이 큰 편이다. 전날, 당일에도 수시로 촬영장 기온을 체크하고 일정을 바꿨다. 관계자는 "일정에 영향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 폭염경보인데 장시간 야외 촬영을 고집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제작사도 위험하게 촬영을 강행하지는 않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현장에 장시간 머무르는 배우들, 스태프들의 컨디션 케어도 더 힘쓴다. 관계자는 "선풍기, 암막우산을 챙기는 건 필수다, 평소에는 이동하면서 김밥이나 도시락을 먹는 경우가 많았지만 상할 수 있는 간식은 피하려고 한다, 식사 메뉴도 신경을 많이 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배우 매니지먼트사 관게자는 "회사 내부에 폭염에 각별히 대비하라는 지침이 있었다"라면서 "우산, 양산은 필수이고 쿨링 제품도 다수 제공한다"라고 했다.

예능 프로그램 현장도 다르지 않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여름에는 스태프용 대형 파라솔, 천막을 설치해서 촬영한다"라며 "폭염 때는 야외도 실내 촬영으로 돌린다, 녹화장은 간이 선풍기와 에어컨을 필수로 배치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