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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2위 규모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초고가 프리미엄폰 점유율에서 애플을 제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 경쟁에서 뒤처진 사이 글로벌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추세다.
1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상반기(1~6월) 인도에서 7만루피(약 110만원) 이상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9%를 기록하며 애플(48%)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인도 매체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삼성전자가 인도 초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며 "비록 격차는 작지만 이번 성과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IDC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울트라·갤럭시S24 울트라·갤럭시S25 모델이, 애플은 아이폰16·아이폰16 플러스 모델이 각각 인기를 끌었다.
올해 들어 인도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약진을 보여주는 분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역시 2분기(4~6월) 인도 프리미엄폰(4만5000루피 이상)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23%로 애플과 공동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등 고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선전하고 있다. 구글과 협력해 애플 대비 AI 경쟁력을 강화한 '갤럭시 AI'와, 성능과 디자인에서 호평을 받은 갤럭시S25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인도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는 의미가 크다. 중국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인도는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전략 시장이기 때문이다.
세계 인구 1위인 인도는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에서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아 성장 잠재력도 크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상반기 출하량 700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9% 성장했다. 특히 2분기 출하량은 37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플립 7'을 앞세워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플립 7은 현지 사전 판매 시작 이틀 만에 총 21만대의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Z 시리즈 중 가장 높은 기록이자 올해 초 진행된 갤럭시 S25 시리즈의 사전 판매량에 근접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