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3경기째 승리하지 못하면서 불명예 기록을 썼다. KBO리그가 10개 구단 체제가 된 이래 세 번째로 긴 무승 수모다.
롯데는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6-7로 졌다.
치명적 실책 두 개가 거인 군단을 울렸다.
롯데는 3-0으로 앞서던 3회말, 그리고 5-3으로 다시 리드한 6회말에 실책이 빌미가 돼 대량 실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타선 역시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고, 9회초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7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부터 13경기에서 2무11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무승부는 승률과 연승, 연패 계산에서 빠지기 때문에 롯데는 11연패를 기록 중이다.
롯데는 2002년 10월 19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부터 2023년 4월15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2시즌에 걸쳐 13연패를 당한 뒤 가장 긴 연패에 빠졌다.
KBO리그는 2015년부터 10개 구단 체제로 시즌을 치르는데, 이 기간 롯데보다 무승이 길었던 팀은 손에 꼽을 정도다.
삼성 라이온즈가 2022년 6월 30일 대구 KT 위즈전부터 7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3연패를 당해 롯데와 공동 3위에 자리했다.

10개 구단 체제에서 롯데보다 더 오랫동안 승리가 없었던 팀은 한화 이글스가 유일하다.
한화는 2020년 5월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6월 1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까지 18경기를 내리 졌다.
그리고 2021년 10월 22일 부산 롯데전부터 202년 4월 8일 대전 KT전까지 2무12패로 14경기 연속 무승 터널에 갇힌 바 있다.
롯데의 연속 경기 무승 기록은 '진행형'이다. 비기거나 패할수록 그 불명예 기록이 쌓여간다.
21일 LG전에서 6점 차 우위에도 6-6으로 비겼던 롯데는 22일 NC전에서 두 번의 리드마저 지키지 못하며 쓴맛을 봤다.
롯데는 '마'가 꼈는지 되는 게 하나도 없다. 투타가 엇박자를 내는 데다 수비마저 흔들리며 계속 무너지는 중이다.
이런 흐름이면 팀 최다 연패 기록마저 새로 쓸 수 있다. 롯데의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은 2002년 6월 2일 마산 한화전부터 26일 부산 LG전까지 작성했던 16연패다

롯데는 23일 NC와 경기에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내세워 기나긴 무승을 끊겠다는 각오다.
5월 말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감보아는 13경기에 등판해 7승4패 평균자책점 2.38로 활약했다.
그러나 감보아의 호투만으로는 무승 탈출이 쉽지 않다. 감보아는 12일 대전 한화전과 17일 부산 삼성전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자기 몫을 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롯데 야수들이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활약해줘야 모처럼 승리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