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는 팬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지난달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축구선수 디오구 조타의 자선단체가 모금액과 함께 잠적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을 악용한 범죄라 팬들은 크게 분노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3일(한국시간) "디오구 조타 재단이 6만4573달러(약 9000만원)를 모금한 뒤 잠적했다. 현재 재단 웹사이트는 완전히 텅 비어있다. 리버풀과 고인의 가족은 해당 재단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소속이었던 조타는 지난달 3일 스페인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그는 오랜 연인으로 지낸 루테와 결혼식을 올린 뒤 불과 2주 만에 참변을 당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후 리버풀 팬을 포함한 전 세계 많은 팬이 고인을 추모했고, 그중 일부는 디오구 조타 재단에 기부했다.


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조타의 유산을 기리며, 기부금을 활용해 축구를 통해 다시 기쁨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현재 홈페이지는 폐쇄됐다.

모금액이 5000파운드(약 936만원) 넘는 자선단체는 공식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영국 자선위원회는 "디오구 조타 재단은 재단 등록 신청조차 하지 않은 허위 단체"라고 밝혔다.

해당 재단은 앞서 홈페이지에 리버풀, 알리안츠, 유니세프의 로고를 전면에 내걸었지만, 이들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알리안츠 관계자는 23일 '텔레그래프'를 통해 "우리는 해당 재단과 협력한 적이 없으며, 로고는 불법 사용됐다. 사기꾼들이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우리의 로고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