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금융투자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염윤경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을 분리·신설하기로 한 정부 조직 개편 결과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금융투자회사 CEO 간담회를 마친 뒤 조직 개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 원장은 "조직 개편 관련해 어떤 입장을 피력했나",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 시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이란 지적은 어떻게 생각하나", "공공기관 재지정 시 독립성 약화 우려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어떠한 의견이나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 원장은 모두발언 자료를 그대로 읽겠다고 밝히며 "메시지 혼선을 피하기 위해"라고 언급했다. 개인적인 의견을 밝힐 경우 불필요한 해석이 덧입혀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발표된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를 해체하고 당초 금융위원회의금융정책업무를 재정경제부로 이관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위원회'로 명칭을 바꾼 뒤 감독 기능에 집중한다.


금감위 산하에는 기존의 금융감독원과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두게 된다. 금감원과 금소원은 공공기관으로 지정된다.

이 원장은 이러한 조직개편에 대해 공식석상에서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이날 금감원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는 "감독체계 개편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과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감원-금소원의 기능과 역할 등 세부적인 사항을 꼼꼼하게 챙기는 한편 인사 교류와 직원 처우 개선 등을 통해 여러분들의 걱정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견도 적극 수렴하겠으며 이를 위한 소통의 장도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