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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성별은 50대50의 확률로 결정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미국 하버드대 T.H. 챈 공중보건대학에 따르면 최근 이 대학 연구팀은 사이언스어드밴시스 저널을 통해 아이의 성별은 ▲산모의 나이 ▲특정 유전자 ▲형제·자매의 성별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1956~2015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는 '간호사 건강 연구'에 참여한 약 5만8000명의 미 간호사들의 임신 사례 14만6000건 이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자녀의 성별이 무작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일부 가정에선 같은 성별의 자녀를 가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명 이상의 자녀를 낳은 산모는 모두 아들이거나 모두 딸을 낳았을 확률이 높았다고 한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 호르헤 차바로 영양학·역학 교수는 "딸 아이를 두명이나 세명을 낳았는데 아들을 낳으려고 한다면, 확률이 50대 50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그런 경우) 또 다른 딸을 낳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산모의 나이가 자녀 성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28세 이후에 아이를 갖기 시작한 여성은 남자아이를 연달아 낳거나 여자아이를 연달아 낳을 가능성이 약간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이런 차이는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겪는 생물학적 변화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여성이 나이가 들 경우 질 내 환경이 산성화 돼 X염색체 정자가 유리해져 딸이 태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식이다.
연구팀은 남자아이만 낳거나 여자아이만 낳는 것과 관련된 두가지 유전자를 발견했다고도 전했다. 특정 성별의 자녀를 낳는 경향이 유전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생활 방식, 영양, 화학 물질 노출 등이 자녀 성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