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난다. 사진은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나 한중 외교부 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미국의 '한미동맹 현대화'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조 장관은 오는 1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부장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외교부 장관 회담은 지난 3월 조태열 전 장관과 왕이 부장이 일본에서 만난 이후로 약 6개월 만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엔 처음이다.


한중은 다음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과 한중 정상회담 개최, 이와 관련한 주요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를 계기로 진행된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기 위한 소통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한국 서해상에 무단으로 설치한 구조물 관련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이 추진 중인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전략적 유연성)와 관련한 한미 간의 논의 상황과 내용에 대한 공유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조 장관은 취임 후인 지난 7월28일 왕이 부장과의 첫 통화에서 "한국은 한중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양국의 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하면서 미래를 향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왕이 부장은 "(한국의 대중국 정책이) 안정·지속가능·예측가능하게 이뤄져 동요를 피하기를 희망한다. 중한관계는 어떤 제3국으로부터 제한받아서도 안 된다"라고 말해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한국이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