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가 30일 머니S 시대포럼에 참석해 시니어 시장 공략을 위한 다면적인 인구 집단 분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사진은 시대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조 교수. /사진=장동규 기자

조영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가 '액티브 그레이'가 포함된 시니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경제활동인구 시장을 겨냥할 때보다 더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 규모에 주목하기보다는 인구 집단의 질적인 특성을 설명하는 '코호트 효과'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다.

조 교수는 30일 머니S가 '액티브 그레이가 온다'를 주제로 개최한 시대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시니어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모든 사람이 생각하고 있다"며 "저는 시니어 산업의 성공 가능성은 확실하지 않다고 본다. 시니어 비즈니스를 할 때는 더 과학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시니어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하는 배경에는 인구 집단 증가가 자리한다. 인구 규모가 큰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시니어 연령대에 접어들면 해당 연령층을 겨냥한 산업 역시 성장할 것으로 막연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조 교수는 이 같은 논리 구조를 토대로 사업화에 나서는 건 주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인구 규모뿐만 아니라 목표 연령 집단의 특성, 구매력, 분포, 향후 변화 전망, 변화의 시점과 규모, 코호트 특성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게 조 교수 시각이다. 특히 시니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이전 산업화 세대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봤다.

조 교수는 식품 사업을 예로 들며 정밀한 인구 분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식품 시장은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 시니어 세대는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겉모습은 건강하지만 소화 기능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땐 단순 시니어 식품이 아닌 기능이 들어간 음식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가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의 시니어 세대는 과거 산업화 세대와 견줬을 때 건강하다. 건강검진 대중화와 함께 술·담배를 지양하고 운동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겹치면서다. 단순히 시니어 세대는 건강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바탕으로 사업에 뛰어든다면 성공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조 교수는 "베이비 부머의 규모가 크니 시니어 시장은 무조건 커질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이들은 30대와 40대, 50~60대를 거쳐 70대가 된 것"이라며 "경제 활동을 열심히 할 때인 40~50대 시기보다 70대 시기에서 더 큰 시장을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처럼 시장이 무조건 커질 거라는 생각은 경계해야 한다"며 "시니어 시장을 공략할 때는 40~50대 시장을 겨냥할 때보다 더 복잡하고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