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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그레이(Active Grey)로 정의되는 은퇴 세대가 원하는 주거 생활은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나이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주택들은 액티브 그레이의 사회 교류와 주도하는 삶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액티브 그레이의 아파트는 포용성을 기반으로 맞춤형과 가변이 가능해야 한다. 이들의 자립을 돕는 주거 인프라가 변화의 핵심이다."
실시간 종합경제미디어 머니S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제1회 시대포럼 '액티브 그레이가 온다'를 개최했다. 시공능력 1위 삼성물산의 김명석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액티브 그레이의 아파트가 달라진다'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건강 상태와 상관없이 현재 집에 계속 살고 싶다'는 사람은 응답자의 '87.2%'를 차지했다. 그리고 '노인주택에 거주를 원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4.7%였다. 건강 악화 시 동일 질문에 대해선 각각 48.9%, 16.5%의 응답률을 나타냈고 '노인요양시설'도 27.7%가 희망했다.
김 부사장은 초고령화 사회의 주거 과제에 대한 고민을 놓고 "단순히 시니어타운이 필요한 차원을 넘어 주택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액티브 그레이의 아파트는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연결하며, 안전하고 활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액티브 그레이' 생활과 여가 공간 부족
한국은 올해부터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경제력을 보유한 액티브 그레이가 늘어남에도 여가 생활 공간에 대한 배려는 부족해 주거 서비스의 품질 문제로 지목된다.김 부사장은 "어르신들이 홀로 보내는 일상에서 비롯되는 우울증 등은 '집안'을 가장 위험한 공간으로 만든다"며 "더 큰 문제는 부모 세대가 살 곳을 자식이 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액티브 그레이는 다양한 취미를 누리고 자신의 삶을 주도하길 원한다"며 "특히 친숙한 환경을 선호하기 때문에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나이들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여러 아파트가 입주자의 취향을 반영하기 어려운 평면 구조, 시설 관리 서비스에 국한돼 액티브 그레이의 다양성과 연속성을 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삼성물산은 ▲신체 변화에 익숙한 환경에서 이어가는 삶(Aging in Place) ▲공동체와 함께 나이드는 삶(All Age Community) ▲서비스와 함께 지속되는 삶(Life Care Service) 등 래미안이 추구하는 액티브 그레이의 아파트를 제안했다.
'주거 공간 유연화'와 'AI 로봇 케어 서비스'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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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홈케어 ▲라이프케어 ▲로봇케어를 활용해 액티브 그레이 세대가 집을 떠나지 않아도 건강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신체 변화에도 익숙한 환경에서 이어가는 삶'은 특정 세대를 넘어 누구나 살기 편한 집을 만들고자 하는 삼성물산 브랜드 '래미안'의 의지를 반영한다.
이를 위해 김 부사장은 "집 내부에 기둥을 없애고 이동식 가구로 공간을 나누는 '넥스트 홈' 기술을 개발해 생애주기별 주거 공간을 유연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단차 없는 보행로 등 안전한 생활을 지원하고 홈패드와 통합 컨트롤러의 가시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동체와 함께 나이드는 삶'을 통해 액티브 그레이가 풍요로운 주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와 시니어-청년을 잇는 재능 교환, 세대 교류를 지원하는 라이프케어 서비스가 요구된다.
김 부사장은 "기존 커뮤니티에 아쿠아 바이크와 저충격 러닝 트랙 등 관절의 무리가 적은 운동시설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며 "경로당과 같은 교류의 공간도 보다 다양한 시설을 적용해 액티브 그레이 맞춤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제안했다.
'서비스와 함께 지속되는 삶'은 주거 공간에서 '평생 돌봄 서비스'를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 부사장은 소모품 등을 관리하는 홈케어 서비스에 대해 "플랫폼을 바탕으로 입주자의 생애 주기와 생활 방식에 맞춰 주거 공간을 업그레이드하는 리하우징(Re-Housing)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부사장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로봇케어 서비스를 소개했다. 그는 "래미안의 시니어 돌봄 AI로봇과 배송로봇은 집안에서 자립을 지원하고 집밖에선 주차로봇과 자율주행셔틀이 자유롭고 편리한 이동을 도울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