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납치·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해자를 속여 출국시킨 국내 조직원을 검거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캄보디아로 출국했던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에서 납치·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국내에서 피해자를 유인해 출국시킨 조직원 1명을 붙잡아 수사 중이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모씨(22)의 납치·살해 사건에 연루된 조직원 A씨(27)를 검거했다. 경찰은 확보한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피해자의 출국 과정부터 납치, 금품 갈취 협박, 고문, 살해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A씨는 국내에서 박씨에게 접근해 "캄보디아에 가면 현지 동료들이 은행 통장을 고가에 사줄 것"이라며 출국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가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조선족 말투를 쓰는 한 남성이 박씨의 휴대전화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를 쳐서 감금됐다. 5000만원을 보내라"고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이 즉시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과 현지 경찰에 신고했으나 며칠 후 연락이 완전히 두절됐다.

박씨는 지난 8월8일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의 범죄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사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수사관을 현지에 파견해 시신 확인과 송환 절차를 추진했다. 하지만 캄보디아 당국의 협조가 지연돼 시신은 두 달째 송환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