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극적으로 합류한 윤산흠과 김종수가 한화 이글스를 구할 히든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는 지난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KBO 포스트시즌(PS) KS(7전 4승제) 1차전에서 2-8로 패했다.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4.1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으로 무너지며 예상보다 일찍 불펜을 가동했다. 다행히 구원 등판한 김범수가 남은 아웃카운트를 잘 잡아내며 5회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이후 불펜진이 부진하며 대거 점수를 내줬다.
6회는 악몽 그 자체였다. 2-4로 뒤처진 한화는 플레이오프(PO) 동안 맹활약한 신예 정우주를 내보냈다. 그러나 정우주는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내준 후 강판당했다. 이후 등판한 조동욱도 폭투와 볼넷을 내준 후 강판당했다. 박상원은 볼넷은 내주지 않았지만 3안타를 허용하며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두 점 차였던 점수 차는 6점 차까지 벌어졌다. 기세도 LG 쪽으로 넘어갔다.
한화 불펜은 PS 기간 25.1이닝 16자책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팀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5.68로 높다. 당초 필승조로 구상해둔 박상원과 한승혁, 김서현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다. 좌완 원포인트와 롱릴리프를 맡아줄 것으로 예상된 조동욱과 황준서도 연일 난타를 당했다. 김범수(3이닝 무실점)와 주현상(2.2이닝 무실점)만 제 몫을 해내고 있다.
PO 기간 불펜으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문동주도 이날 선발로 나서서 한동안 등판이 어렵다. 만약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믿고 맡길만한 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한화 팬은 새로 KS 엔트리에 합류한 윤산흠과 김종수가 히든카드를 맡아주길 바라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기존 PO엔트리에 있던 투수 엄상백과 내야수 권광민을 빼고 두 선수를 새로 합류시켰다. 두 선수 모두 올시즌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만큼 팬들의 기대가 크다.
윤산흠은 두 번의 독립구단 생활과 방출의 아픔을 견뎌낸 후 다시 프로로 활동 중이다.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 덕분에 과거 메이저리그(ML)에서 활약한 팀 린스컴과 비교되곤 했다.
군 전역 후 1군에 합류한 윤산흠은 올시즌 정규시즌 12경기 승패 없이 ERA 3.78을 기록했다. 시속 140㎞ 후반 강속구 덕분에 16.2이닝 동안 17탈삼진을 잡아냈다. 올시즌 LG전엔 1경기 등판해 1이닝 2탈삼진을 기록했다.
전천후 불펜 투수인 김종수는 정규시즌 63경기 4승 5패 5홀드 평균자책점(ERA) 3.25로 활약했다. 팀 내 불펜 투수 중 6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헌신한 마당쇠다. 김종수의 장점은 역할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함이다. 올시즌 패전조와 필승조를 오갈 만큼 다양한 상황에 등판했다. LG전 성적도 7경기 1홀드 ERA 2.79로 준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