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 임금이 일본과 대만보다 25%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24년 우리나라 제조업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이 일본보다 27.8%, 대만보다 25.9% 높다고 23일 밝혔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PPP)(두 화폐가치를 비교해 동일한 상품을 동일하게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환율) 기준으로 계산됐다.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상용근로자의 연 임금총액은 6만5267달러로 일본(5만2782달러)을 23.7% 웃돌았다. 2011년에는 양국 임금 수준이 유사했으나 이후 한국의 임금 인상률이 일본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격차가 확대됐다. 2011~2024년 한국 임금은 64.4% 상승한 반면 일본은 34.2% 인상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임금 격차가 더 컸다. 한국 대기업 임금은 일본보다 58.9%, 중소기업은 21.9% 높았다. 제조업을 포함한 11개 비교 가능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에서 한국 임금이 일본을 상회했다.
/그래프=한국경영자총협회

대만과의 비교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 임금근로자의 연 임금총액은 6만2305달러로 대만(5만3605달러)보다 16.2% 높았다. 제조업 임금은 한국이 7만2623달러로 대만 대비 25.9% 높은 수준이었다. 시장환율 기준으로는 격차가 확대돼 제조업 임금은 70% 이상 차이가 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와 주요경쟁국인 일본, 대만과의 임금수준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임금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만큼 생산성 제고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