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WEEK] 내가 사려는 중고차가 혹시 '침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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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정비센터에서 정비사가 침수된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서울의 한 정비센터에서 정비사가 침수된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 서울에 사는 이정록씨(36)는 최근 아찔한 일을 당했다. 중고차를 산 지 한 시간 만에 도로에서 차가 서버린 것이다. 이씨는 급히 보험회사에 연락해 견인차를 이용, 정비센터로 차량을 옮겼다. 이곳에서 이씨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멀쩡하다고 생각했던 중고차가 물에 잠긴 일명 ‘침수차’였던 것이다. 물론 중고차를 판매한 업체에 연락을 해 전액 환불 받았지만 이씨는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당시는 저속 주행 중이라 큰 화를 면했지만 만약 고속 주행 중에 그 같은 일이 발생했다면 어땠을지 끔찍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중고차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씨처럼 피해를 입는 구매자들이 종종 발생해 중고차 구매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침수차는 말 그대로 차량이 물에 잠겼던 차량이기 때문에 엔진과 기계 그리고 전자장치 등이 부식돼 크고 작은 문제가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사고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차량이 침수가 되면 급히 처분한다. 당연히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많이 나오기에 중고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씨처럼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침수차가 중고차 시장에 몰래 유입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침수차 소유자가 자동차보험으로 수리받지 않고 정비공장 등을 통해 배선작업, 오일 교환 등으로 침수 흔적을 없앤 뒤 생활정보지와 인터넷을 통해 싸게 파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부분 침수된 차 소유자가 가입한 자동차보험으로 침수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한 뒤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자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침수차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번호판이나 소유자를 여러 번 바꿔 침수 사실을 감추는 ‘침수차 세탁’을 하는 경우도 많다. 2003년 태풍 매미 때 마산과 창원 등 영남지역에서 대규모로 침수차가 발생했을 때 침수차 불법 유통업자들은 전국 번호판으로 바꾸는 세탁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그렇다면 침수차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이 말하는 침수 차량 구별법은 대략 이렇다. 우선 차량 시트 밑을 확인하고, 안전벨트를 끝까지 잡아당겨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또 스페어 타이어 보관하는 곳을 확인하고, 주유구 뚜껑이나 시가잭 부분에 녹이 슬었는지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겉으로는 구분이 안 되지만, 이 부분들에는 침수 때의 흙탕물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어컨이나 히터를 가동시켜 냄새를 확인하거나, 보닛을 열어 차량 배선이 새 것인지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매매계약서에 ‘이 차량은 침수차량이 아니며 침수사실이 나중에라도 밝혀지면 보상한다’는 딜러의 자필문구를 반드시 받아둘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사고 침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보험개발원의 ‘사고이력조회’를 이용하면 된다. 보험개발원이나 규모가 큰 중고차 사이트(SK엔카, 오토인사이드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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