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질극을 벌인 피의자 양모씨. /사진=뉴스1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질극을 벌인 피의자 양모씨.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4학년 여아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인 양모씨(25)가 평소 조현병 의심 증상으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3일 양씨가 뇌전증 4급 장애와 조현병 의심 증상으로 치료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경찰이 병원 측에 확인한 결과 양씨는 군 복무중이던 2013년 7월24일부터 30일까지 불안, 경련, 두통, 강직, 과호흡 등 조현병 의심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또 2014년 7월 군 제대 이후 정신병적 증상 악화로 치료를 받아왔다. 

다만 이 같은 증상으로 처음 진료를 받은 시기는 군에서 복무하기 전인 2012년 5월이었다. 경찰은 양씨가 군대 입대하기 전에 이미 해당 증상으로 진료를 받아 보훈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양씨가 국가보훈처로부터 받은 통지문에는 '입대 전에도 정신과적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는 점 보훈대상에서 제외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또 양씨에게서 군 복무 관련해 외상이 확인되지 않은 점, 입대 전에 두부 부위 치료 및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는 점에서 군 직무수행이나 교육훈련으로 조현병이 발생했다고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날 양씨를 상대로 인질강요 및 특수건조물 침입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양씨는 2일 오전 11시47분쯤 방배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로 잡고 "기자를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약 1시간 대치 끝에 양씨를 검거했다.

양씨는 경찰조사에서 "'군에서 생긴 질병이 아니어서 보상이 불가하다는 통지서를 받은 후 스스로 무장하라'는 환청이 들려 과도를 들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또 방배초등학교 앞에서 "'학교로 들어가 학생을 잡아 세상과 투쟁하라'는 환청을 들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