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배기 'KEB하나은행'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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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출범식. /사진제공=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 출범식. /사진제공=KEB하나은행

‘한지붕 두가족’ KEB하나은행이 원뱅크(One Bank) 실현에 팔을 걷었다. 최근 KEB하나은행은 노사로 구성된 공동 태스크포스는(TF)를 꾸리고 오는 9월까지 직원의 인사·급여·복지제도를 통일한 ‘인사제도 통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2015년 9월 통합은행 출범 후 3년 만이다.

그동안 KEB하나은행은 직원간 급여·복지 체계가 달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5월에는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이 “정기상여금을 받지 못했다”며 KEB하나은행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현재 외환은행 출신 직원의 평균 임금은 하나은행 직원보다 10%가량 높다. 출신은행에 따른 임금 차이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임금 보다 직급 통합이 먼저


KEB하나은행 TF는 직급체계 일원화를 우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의 직급은 계장-대리-과장-차장대우-차장-부장 순이지만 하나은행 출신은 차장대우 없이 과정에서 차장으로 바로 승진한다. KEB하나은행 인사부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사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같은 잣대로 승진을 결정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합은행의 특성상 근속연수가 다르지만 동일직급으로 불리는 직원들이 많다”며 “외환은행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18년으로 하나은행(13년)보다 5년 정도 길기 때문에 공정한 인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선 직급부터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의 임금체계를 통합하는 작업도 숙제다. 금융감독원의 은행 사업보고서(2014년 말 기준)를 보면 합병 전 하나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7300만원인 반면 외환은행은 8000만원으로 700만원(9.5%)가량 높다. 월 50만∼60만원의 급여차이가 나는 셈이다.

KEB하나은행은 직무수당을 꾸준히 올리고 연봉 상한선 정체를 해소해 하나은행 직원의 총연봉을 확대했지만 연봉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 외환은행 출신은 근속연수가 길어 평균연봉도 높은 편이다.


두 은행의 다른 상여금제도 역시 통일해야 한다. 과거 외환은행은 5월 가정의 달과 세계노동절을 기념해 4월 마지막 영업일에 정기상여금을 줬다. 반면 하나은행은 분기당 40만원씩 복지포인트를 돌려준다.


세살배기 'KEB하나은행'의 숙제

◆함영주 통합리더십 통할까

KEB하나은행의 새로운 임금제도는 지금보다 상향평준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임금을 깎거나 복지를 줄이기 어려운 만큼 노사가 소폭인상에 합의할 것이란 분석이다. 임금을 너무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은행 입장에서 비용 부담이 생기고 낮추면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생길 수 있어서다.

특히 KEB하나은행처럼 피인수 은행(외환)의 규모가 클 경우에는 임금 조정에 신중해야 한다. 2004년 규모가 작은 씨티은행이 덩치 큰 한미은행을 인수·합병할 당시 한미은행은 18일간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통합 후에도 전산통합, 근로조건 등을 둘러싼 노사합의가 지연돼 내홍을 겪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노사 임원들로 구성된 TF를 통해 인사·임금·복지제도를 통합하는 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취임 직후부터 화학적 통합을 강조한 만큼 함 행장은 새로운 인사제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함 행장은 2016년 6월 전산통합, 같은 해 9월 노조통합을 이뤄냈다. 뛰어난 ‘포용 리더십’으로 지난해 2월 연임에 성공했고 내년 2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통합 리더십을 완성하려면 남은 8개월 안에 화학적 통합을 마쳐야 한다.

최근 은행권은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이 치열한 영업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몸집이 커진 KEB하나은행은 실적 면에서도 통합시너지를 내야 한다.

지난 1분기 KEB하나은행은 당기순이익 6319억원 기록해 국민은행(6902억원)에 이어 두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은행권에서 충당금(126억원)을 가장 적게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의 부실채권(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액을 보여주는 NPL 커버리지비율은 78.3%에 불과하다.

충당금을 가장 많이 쌓은 신한은행(140%)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통상 은행은 부실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는다. KEB하나은행이 실적개선을 위해 일시적으로 충당금을 낮췄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합병은행 출범부터 우량자산에 초점을 맞춰 대출자산을 조정했고 충당금을 줄일 수 있었다”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게 충당금 감소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채용비리 문제도 함 행장이 풀어할 과제다.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은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을 포착했고 검찰은 지난달 함 행장의 사무실과 인사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그 결과 전 임사담당자 2명은 구속됐고 이들은 지주 겸직이 해제됐다.

검찰은 은행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여전히 진행 중이다. KEB하나은행 역시 구속된 임원의 최종판결이 나올 때 까지 안심할 수 없다. 노사교섭의 일부 진전으로 내부 갈등이 잠시 누그러졌지만 노조가 여전히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어 판결에 따라 언제든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통합 3주년 동안 노사가 합의를 이루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며 “인사제도가 통합되면 통합시너지가 더욱 커져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1호(2018년 5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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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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