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송해. /사진=KBS 방송캡처
사람이 좋다 송해. /사진=KBS 방송캡처

'사람이 좋다' 송해가 KBS1 '전국노래자랑'과의 인연을 공개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송해가 출연해 KBS 1TV '전국노래자랑'과의 인연과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송해는 지난 2018년 1월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었다. 아내가 쓰던 방을 여전히 그대로 둔 송해는 귀가 직후에도, 출근길에도 아내의 사진을 바라보며 떠난 이를 그리워했다.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자인 송해는 최고령 MC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송해는 과거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픔을 겪었다. 송해는 "하나밖에 없었던 아들을 잃어버렸다. 한참 교통방송 열심히 할 때였다. 마이크만 열면 '자, 오늘도 안전운전합시다. 안전운전은 다른 사람이 내가 해야 됩니다'라고 떠들었다.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어버리고 나니까 내 앞가림도 못 가리는데 누구한테 교통 법규를 지키자고 하는 게 가식된 떠듦이 게 아닌가 싶었다"라며 회상했다.
사람이 좋다 송해. /사진=KBS 방송캡처
사람이 좋다 송해. /사진=KBS 방송캡처

자기 앞가림도 못한다는 생각에 방송을 관둘 생각까지 했다는 송해에게 '전국노래자랑'이 찾아왔다. 송해는 "제 자신이 (방송을) 내려놓으려고 하고 있었다. 마침 '나들이 프로 하나 합시다. 야전부대 하나 합시다'라고 하더라"라며 설명했다. '전국노래자랑'은 자식을 잃고 힘들었던 송해에게 위로이자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준 고마운 프로그램인 셈이다. 송해는 "지방으로 다니는 전국노래자랑이라는 게 있는데 내게 딱 맞을 거라고 하더라"면서 "내 평생 3년 계획을 못 세웠다. 방송이라는 게 사계절 개편하지 않나. 잘릴까봐'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국노래자랑'은 어느덧 송해의 인생에 하나의 동반자가 되고 있었다.
그는 '전국노래자랑'을 "인생의 교과서"라고 칭했다. 3살부터 115세까지 나와 가족, 직업, 환경 이야기를 다 하기 때문이라고.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을) 이상벽이 하겠다고 해서 50년만 기다리라고 했고, 뽀빠이 이상용이 자꾸 조르길래 '건강해야 네 차례 간다'고 했는데 요새는 포기했다고 하더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장윤정은 남편 도경완과 함께 송해의 대기실을 찾았고, '전국노래자랑'으로 얽힌 남다른 인연을 과시했다. 장윤정은 "너무 어릴 때 예심을 보러 갔다. 혼자 오면 안된다고 해서 못 봤다"라며 기억을 떠올렸고, 송해는 "기념품은 줘야 하지 않냐고 달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약았다"라며 맞장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