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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토트넘 홋스퍼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사진=로이터 |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공교롭게도 팀 내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전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이자 감독이었던 스튜어트 피어스도 손흥민과 케인에 대해 언급했다.
토트넘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토트넘 홋스퍼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이날 무실점 승리로 원정에서 치러지는 2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거나 1골 차로 패하더라도 1골 이상 넣으면 4강 진출이 가능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경기 초반 결정적인 기회를 맞은 팀은 맨시티였다. 전반 10분 라힘 스털링의 슈팅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몸을 던져 수비를 하던 대니 로즈의 왼팔에 맞았고, 주심은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하면서 맨시티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슈팅이 위고 요리스에 막히면서 좋은 기회가 무산됐다. 아구에로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4번째 페널티킥 실축이었다.
팽팽한 0-0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토트넘 입장에서 예상 외의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10분 해리 케인이 파비안 델프와 볼을 두고 경합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그대로 주저 앉았다. 좀처럼 일어나지 못한 케인은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고 루카스 모우라가 그를 대신해 경기에 나섰다.
우연이었을까. 케인이 빠진 후 20여분이 지난 다음 손흥민의 득점이 터졌다. 후반 33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어렵사리 볼을 살려낸 후 델프를 앞에 두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려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맨시티의 빈공간을 침투하면서 만들어 낸 득점 장면이었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이자 감독이었던 피어스 역시 해당 장면을 주목했다. 피어스는 이날 경기 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 방송에 출연해 “케인 같은 최고의 선수를 잃는 것은 항상 충격과 같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반응도 이러한 상황이 토트넘에 있어 큰 충격임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케인의 부재는 손흥민이 뒷공간을 침투할 자유를 부여했다. 팀에게는 손흥민처럼 뒷공간을 파고들 누군가가 항상 필요하다”면서 손흥민이 케인을 대신해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인의 부상 정도는 심각한 상태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케인이 쓰러진 것에 대해 “무척 실망스럽다. 우리는 아마 남은 시즌 일정 동안 그를 그리워 할 것 같다”며 케인의 시즌 아웃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