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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베뉴. /사진=임한별 기자 |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1일 공식출시된 현대차 베뉴는 사전계약 8일만에 계약건수 3000대를 돌파했다. 연간 판매목표가 1만5000대임을 고려하면 초기반응이 뜨겁다.
현대차는 베뉴를 ‘혼라이프SUV’라고 칭할 정도로 주요 고객층을 명확히 잡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인가구는 전체 인구의 29.2%였다. 이는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2030년에는 36.3%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뉴는 현대차의 소형SUV 코나보다 작다. 차체 크기가 전장 4040㎜, 전폭 1770㎜, 전고 1565㎜인 것. 하지만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작은 체격에서 오는 단점을 커버한다. 합리적인 레이아웃 설계로 355ℓ(VDA 기준)의 수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여기에 트렁크 공간은 위, 아래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수납형 커버링 쉘프’를 적용했다.
첨단지능형 주행안전기술이 기본으로 장착된 점도 구매욕을 자극한다. ▲전방충돌 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이다. 동급 차종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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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모닝. /사진=기아자동차 |
경차와 비슷한 가격대에 차별화된 상품성을 앞세워 고객몰이에 나선 베뉴. 그동안 사회초년생들의 대표적 첫차로 군림했던 경차는 또 한번 큰 벽을 만났다. 이미 소형SUV의 등장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경차판매량은 12만여대로 2017년 13만여대 규모에서 역성장했다. 올 상반기도 모닝, 스파크 등 대표 경차 모델의 판매량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완성차업체들이 초장기 할부로 월납입 부담을 줄인 경차 프로모션을 선보인 것은 이 때문이다.
기아차는 올 4일부터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 구매 프로그램인 ‘제로백’을 시행했다. 기아차 최초의 100개월 초장기 구매 프로그램이다. 선수율 제한이 없고 100개월간 4.9%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50개월 이후부터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한국지엠은 지난 8일부터 스파크 구매고객을 위해 최대 10년(120개월)까지 할부가 가능한 ‘10-10 슈퍼 초장기 할부’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선수율과 무관하게 최대 10년간 4.9%의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초장기 할부로 경차를 사면 몇 년 동안 경차만 타라는 것이냐는 얘기가 나온다”며 “하지만 월 할부금에 큰 부담이 없어 첫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SUV가 대세인 탓에 베뉴의 등장은 분명 경차 가망 고객을 빼앗아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