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일 캐롯 대표가 적자 탈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사진=캐롯
문효일 캐롯 대표가 적자 탈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사진=캐롯


캐롯손해보험이 적자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주력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혁신적인 보험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취임 2년차를 맞이한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가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는 지난달 중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혁신성에 기반한 지속 성장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커넥티드 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한 넥스트 퍼마일보험을 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롯손해보험이 판매하는 대표적인 퍼마일보험은 자동차보험이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은 IT기술로 주행거리를 측정해 탄만큼 매월 후불로 결제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출시 3년만에 누적 가입건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

문 대표는 자동차보험 외에 퍼마일 방식을 적용한 새로운 상품 판매를 주문한 것이다.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문 대표는 기존 퍼마일자동차보험 경쟁력 강화도 요구했다. 그는 " 퍼마일 자동차보험의 성장성을 유지하고 사업을 확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캐롯손해보험은 이달 중순 티맵과 제휴한 안전운전할인 특약을 시작으로 다양한 할인특약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티맵 안전운전할인 특약은 일정 기간·거리를 주행하면서 안전운전점수가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보험료를 할인하는 것이다. 최근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신규로 출시한 특약 중 하나다.


문 대표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의 새로운 수요층 확대도 주문했다. 그는 "업무용 화물차, 전기차 등 B2B를 염두에 둔 자동차보험 판매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부터 화물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안전운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엔 이륜차 전용 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이 같은 문 대표의 주문은 올해 흑자전환을 위한 승부수로 읽힌다. 지난해 9월 문 대표 취임 이후에도 캐롯손해보험은 795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10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캐롯손보 적자난의 주요 원인으로는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의 특수성이 거론된다. 1만원 미만의 저렴한 보험료와 가입기간 1년 미만이라는 소액단기보험 특성상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보험기간이 짧기 때문에 자산운용 어려움이 크고 보험료가 낮은 만큼 손해율 관리도 어렵다는 의견이 보험업계에서 나온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경영 체계화로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