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SW가 지배하는 車, 해킹 대비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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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자동차 시대의 모터쇼는 오로지 자동차만을 위한 축제였다. 완성차업체는 신차를 홍보하고 미래 전략을 공개하는 동시에 경쟁업체의 구상까지 엿볼 수 있는 기회다.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신차는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수 있었고, 관람객의 반응을 통해 정식 출시 전에도 판매량을 예측할 수 있었다.

아울러 모터쇼는 마니아들에겐 다양한 자동차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천국과 같았다. 평소 접하기 힘든 슈퍼카도 직접 타보고 다양한 자동차의 디자인과 기능을 살피며 자동차 본연의 매력을 직접 느낀다.

과거의 이 같은 모터쇼는 최근 들어 급변했다. 모터쇼는 더 이상 자동차 전용 축제의 장이 아니다.

휘발유와 경유로 굴러가던 과거의 자동차는 진화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SW)가 가득한 덩치 큰 가전제품으로 바뀌었다.

내연기관 연료는 전기와 수소로 진화했고 배터리와 에너지 충전·저장의 중요성이 커졌다. 길 안내만 하던 내비게이션도 각종 엔터테인먼트가 집약된 똑똑한 녀석으로 거듭났다.


주차 바보들에겐 희소식이 될 자동 주차는 물론 완전자율주행 시대까지 임박하며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쏟아진다.

완성차업체는 급변하는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할 과제가 더해졌고 관람객들은 온전히 자동차가 지닌 매력을 충분히 느껴볼 시간이 사라지며 빠르게 신문물만 접하게 됐다.

모터쇼라는 이름도 모든 탈것을 집약한 '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바뀌며 하늘을 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기존 모터쇼의 영역에 자리하게 됐다.

모빌리티쇼로 진화하면서 가전·반도체·SW업체의 참여도 늘었다. 모터쇼는 더 이상 완성차업체만의 전유물이 아닌 게 됐다. 그 중에서도 SW의 지배력은 가장 크게 확대됐다.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2023'에서도 이 같은 변화는 두드러졌다. 프레스데이 브리핑의 첫 테이프를 완성차업체가 아닌 전장사업을 앞세운 가전업체 LG전자가 끊었다.

완성차업체들도 신차 발표에 더해 미래 SW 전략 등에 더 힘을 줬다. 퀄컴과 같은 반도체업체를 비롯해 SW를 구동하는 다양한 업체가 자리를 채웠다.

하드웨어(HW) 덩어리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이르러 SW 집약체로 진화하면서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해킹'이다.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미래 모빌리티와 접목한 SW 전략에 열을 올리며 매력을 뽐내는데 치중했지만 해킹에 대한 대비는 부족하다. IAA 2023에서도 SW 관련 전략이 큰 화두가 됐지만 다들 겉치레하기에만 바빴다.

한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SW 책임자는 해킹 방지 전략을 묻자 구체적인 대비책을 설명하기 보다는 "24시간 모니터링"으로 얼버무렸다.

SW가 차를 지배하는 시대에 해킹은 재앙이다. 수 백만대의 차가 동시에 '셧다운' 될 수 있다. 차의 SW가 해킹으로 먹통 되면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

차량 SW의 매력을 알리고 이를 홍보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SW가 지닌 맹점을 파고들어 다양한 해킹에 대비하는 전략 수립이 더 시급하다. SW가 무너지면 안전이 무너진다.
 

김창성
김창성 [email protected]

머니S 김창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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