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부채가 5년 사이에 무려 27조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1조원이 넘는 지방공기업은 모두 11곳으로 총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일 지방공기업 경영정보공개시스템(클린아이)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방공기업 396곳의 지난해 말 부채는 74조323억원이었다. 1년 전 72조2033억원보다 1조8290억원 늘었다.
특히 지방공기업들의 부채 규모는 2008년 47조3000억원에서 5년 동안 27조원(56.5%)이나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채증가율이 2009년 23%에서 2010년 8%, 2011년 7.9%, 2012년 6.9%, 2013년 2%대 등으로 떨어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부채의 질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11개 지방공기업의 부채는 각각 1조원을 넘어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경북지역개발기금이 ‘부채 1조 클럽’에 새로 들어갔다. 이들의 부채 총액은 49조4553억원으로 전체 지방공기업 부채의 66.8%다.
부채가 1조원 이상인 지방공기업은 대부분 도시개발공사와 지역개발기금이다. SH공사의 부채는 18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도시공사(8조3000억원), 인천도시공사(7조8000억원), 경기지역개발기금(3조7000억원), 서울메트로(3조3000억원)가 뒤를 따랐다.
도시개발공사의 부채 증가는 보금자리사업, 혁신도시 등 수지가 맞지 않는 대규모 국책사업을 떠맡은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SH공사는 동남권 유통단지(가든파이브)의 저조한 분양률, 인천도시공사는 검단신도시 등 주택사업 추진으로 인해 부채가 늘었다.
상·하수도와 도시철도 등 공공요금이 현실화하지 않은 것도 지방공기업 부채 증가에 큰 몫을 했다. 2012년 기준으로 3년 연속 적자를 낸 148개 지방공기업 가운데 134개가 상·하수도, 도시철도 관련 기업이다.
지방 공기업, 5년새 빚 27조 '눈덩이'
박성필 기자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