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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어닝쇼크에도 투심 자극… ‘배당’ 기대
지난 23일 현대차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1조648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은 3분기 영업익으로 1조7508억원을 기대했던 터라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었다.
하지만 주가는 즉각 반등했다. 실적이 발표된 23일 전일보다 5.88%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다음날인 24일에도 0.88% 소폭 상승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에 따라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대차가 이날 실적 발표 직후 내년 중간배당을 검토하는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치겠다고 시장에 약속한 것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이 중간배당을 하게 되면 그룹 출범 이후 처음이다. 배당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으나 한전부지 매입 이후 악화된 시장 분위기를 돌리는 데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주홍 리딩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긍정적인 요인은 배당 확대 정책 및 중간 배당의 실시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한전부지 매입으로 내년 9월부터 매입 잔금을 3회에 걸쳐 분할 납부할 계획인데 시장에서 이러한 현금 지출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번 중간 배당 발표는 시장의 우려를 가라앉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김평모 동부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현대차에 대한 악재들은 이미 모두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최악을 달리던 투심 역시 배당성향 확대를 통해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분기 실적 역시 신흥시장 내 반등과 ‘i20’ 등 신차 출시를 통해 개선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아슬란’과 ‘소나타 HEV’, 중국은 ‘ix25’와 ‘CUV’, 유럽시장은 신형 ‘i20’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강달러, 신형차 출시 등 긍정 요인 우세
중간 배당 실시의 가능성 외에도 현대차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은 다양하다. 이윤석 SK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부터 외형증가와 수익성 모두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약세로 우호적인 환경 ▲국내외 신형차 출시 ▲본격적인 LF소나타의 미국시장 판매 등을 주요인으로 제시했다.
지난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2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8% 원화 강세를 보였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최근 들어 강(强) 달러 기조로 전환되면서 4분기 우호적인 환율에 따른 양호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가 4분기 국내공장을 풀가동할 것이란 전망도 실적 기대치를 높이는 대목이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3분기 중의 조업차질을 만회하는 국내공장풀가동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미 10월 동안 특근을 포함한 생산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다만 박 애널리스트는 “3분기의 부진이 4분기에 만회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주가의 조정 폭은 제한적”이라며 점진적인 개선을 내다봤다.
반면 빠른 개선세를 예상한 의견도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서 현대차가 한전부지 인수자로 선정된 지난 9월18일 이후 주가가 27.5% 낙폭한 것을 고려하면 실적 저점을 통과한 현대차 주가는 우상향 기조를 보일 것”이라면서 “현대차 주가는 20만원 이상으로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