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머니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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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가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 여름휴가가 끝자락에 다다랐음을 알 수 있다. 휴가철에 잠잠했던 중고차시장은 휴가가 끝나면 다시 불붙는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를 팔 계획이라면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 말부터 9월 중순에 판매하는 것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중고차시장 성수기와 비수기

중고차 판매는 시점에 따라 가격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철저히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르는 중고차시장의 특성상 수요가 많을 때 차량을 판매하면 빠른 매매가 가능하고 중고차사업자는 수요량에 걸맞은 매물을 보충하기 위해 더 좋은 조건으로 가격협상에 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업계에서는 상반기에 차량을 판매하는 것이 ‘제값 받기’에 유리하다고 말한다. 신학기·취업 등 첫차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 이슈가 많은 시기인 데다 여름을 앞두고 휴가를 위해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층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하반기로 진입하면 올해 연식이 절반 이상 지난 데 대한 심리로 가격이 다소 하락하는 것이 보통이다.

본격 휴가시즌에 돌입하면 중고차 수요는 급감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중고차시장의 가격변동성은 커진다. 특히 추석 이후에는 중고차 매매자의 판매가 크게 늘며 상대적인 공급과잉상태가 돼 제값받기가 힘들다.


중고차업계는 여름휴가시즌이 지나고 추석이 오기 전까지의 시기가 하반기의 유일한 중고차 판매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민족최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중고차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중고차 매매업체도 이러한 상황을 예상해 이 시기에 중고차 물량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추석이 지나고 4분기가 다가오면 중고차가격은 크게 요동친다. 해가 바뀌면서 보유차량의 연식이 올라가고 시세가 떨어지는 ‘연식 감가’가 중고차시장에 가장 먼저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 신차가 나오면 해당 차종의 구형모델은 가격 변동성이 커진다. 특히 올 하반기 신차 출시가 예정된 차량 소유주라면 신모델 출시 전에 매매를 서두르는 것이 낫다.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특히 K5, 스파크 등 하반기 풀체인지 모델을 발표한 인기 신차의 구형모델의 경우 추석 이후 감가현상이 보다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이슬람 시장전망도 중고차 수요 늘려

이 시기에 중고차를 판매하면 좋은 이유는 또 있다. 우리나라에서 매매업자에게 팔리는 중고차는 해외로 수출되는 경우도 많은데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라마단이 끝난 뒤 이슬람문화권 국가의 중고차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한 국내 매매업자들이 물량확보에 나서기 때문이다.


우선 최근 환율을 살펴보면 원·달러환율이 3개월간 오름세를 보이며 원화 약세가 가속화됐는데 이는 중고차 수출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슬람국가의 라마단 이후 중동지역 자동차 수입상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온다. 매매업자들은 이렇게 수요가 증가하는 데 주목하고 매입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이슬람문화권 국가에서 인기가 높은 SUV차량이나 중형세단 등의 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