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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바위 훼손. /사진=유튜브 캡처 |
오리바위가 사람 손에 무너졌다. 미국 오리건주 키완다 주립공원(Cape Kiwanda State Natural Area)에 있는 명물 오리바위(Duckbill)를 고의로 밀어 무너뜨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리바위는 애니메이션 주인공 도널드덕의 머리를 연상시키는 모양을 하고 있어 이곳 공원의 관광명소다. 하지만 얼마전 이 오리바위가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가 난 당시 자연적으로 무너진 것으로 추정됐지만, 얼마 후 오리바위를 고의로 무너뜨리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면서 진상이 드러났다.
당시 공원을 여행하던 한 남성이 젊은 청년들이 오리바위를 무너뜨린 장면을 직접 촬영한 것이다. 데이비드 캘러스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처음 청년 몇명이 오리바위 부근에서 장난을 치는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청년들이 힘을 합쳐 오리바위를 무너뜨리는 것을 보고 이유를 묻자, “친구가 이곳에서 다리를 다쳐 안전을 위해 일부러 무너뜨렸다”는 대답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인터넷에는 오리바위 위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오리바위는 안전문제 때문에 공원에서 펜스로 출입을 금지한 지역에 위치해있다. 이들은 허락 없이 금지구역에 들어가 다친 뒤 안전을 핑계로 관광명소를 훼손한 셈이다. 공원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공원 일대에서 바다, 바위 쪽으로 추락해 7명이나 사망하면서 일부 구역은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한편 오레건 주 경찰은 사고영상이 공개된 뒤 수사에 들어갔다. 해당 사건에 대한 책임이 확인되면 공원 출입금지, 벌금부과는 물론 형사기소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