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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시티 어반브릭스 오피스텔 투시도. /사진=유니시티 |
최근 건설업계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실속형 소비자 '나홀로족'을 위해 설계단계부터 공간 활용도를 높인 구상에 몰두한다. 혼밥(혼자 밥먹기)과 혼술(혼자 술먹기)을 즐기는 1인 가구 나홀로족을 겨냥한 트렌드가 유통가를 넘어 주택시장까지 번진 것. 이에 따라 냉장고·TV 등 필요한 물품을 모두 갖춘 ‘풀퍼니시드 시스템’ 오피스텔을 선보이며 나홀로족 수요 잡기에 한창이다.
◆공간 활용도는 높이고 불필요한 짐은 줄이고
최근 소비시장에서 나홀로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14년 LG경제연구원의 1인 가구 소비패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가 전체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까지만 해도 9%였지만 2010년 23.9%로 높아졌고 2020년에는 29.6%가 될 전망이다.
2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의 소비지출이 가장 큰 품목은 주거비다. 2012년 1인 가구 거주 주택의 자산 가치는 평균 1억4000만원으로 2인 가구의 9400만원보다 8000만원가량 더 많았다.
또 1인 가구와 2인 이상 가구의 2012년 기준 월평균 1인당 소비는 각각 97만원과 77만 원으로 1인 가구가 2인 가구에 비해 1.3배 더 높았다.
이처럼 1인 가구의 증가와 소비 여력 확대로 건설업계에서는 나홀로족을 겨냥한 상품인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속속 선보이는 추세다.
풀퍼니시드 시스템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은 물론 TV·책장 등 가구까지 제공되는 것을 말하며 설계 단계부터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계획된다. 이 때문에 수납공간이 부족한 소형 오피스텔의 단점이 보완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주 고객은 직장인과 학생 등으로 짐이 많이 나오는 이사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며 “이에 따라 최근에는 불필요한 비용 지출과 이삿짐을 줄이면서 공간 활용도는 높인 풀퍼니시드 시스템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서울·수도권 이어 지방에서도 인기
대학생과 직장인 수요가 많아 1인 가구 주거비율이 높은 서울 마포구 공덕역 주변 오피스텔의 경우 세대 내 갖춰진 풀퍼니시드 시스템에 따라 월세 차이가 뚜렷하다.
풀퍼니시드 시스템이 적용된 A오피스텔(2004년 입주) 전용면적 28㎡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80만원 선을 형성한다. 반면 풀퍼니시드 시스템이 아닌 B오피스텔(2002년)의 경우 전용면적 27㎡가 보증금 1000만원, 월세 40만원에 거래된다.
최근 풀퍼니시드 시스템이 갖춰진 당산역 인근 오피스텔로 이사한 직장인 A씨는 “각종 가전제품과 가구 등이 갖춰진 오피스텔 월세가 2배가량 비싸다”며 “하지만 혼자 살 경우는 이사 비용과 불필요한 짐을 줄일 수 있고 결혼을 앞둔 거주자 역시 새 가전제품 등을 사는 이중 지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풀퍼니시드 시스템이 갖춰진 오피스텔 공급은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까지 이어진다.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고 한신공영이 시공하는 1140실 규모의 ‘청라 한신더휴 커낼웨이’ 오피스텔은 전 가구가 풀퍼니시드 시스템으로 빌트인 냉장고·전자레인지·드럼세탁기·주방·TV 등이 제공된다.
코리아신탁이 공급하는 140세대 규모 ‘의정부 아띠랑스’는 전 세대에 넉넉한 수납시설과 빌트인 냉장고·드럼세탁기·천장형 에어컨·TV 등 풀퍼니시드 시스템이 제공된다. 또 1인 가구에 초점을 맞춰 전 세대 다락방을 제공하고 침실공간도 별도로 설계했다.
유니시티가 창원시 의창구 중동 일원에 공급한 ‘유니시티 어반브릭스’ 주거형 오피스텔 역시 전 가구에 각종 생활가전 및 가구가 풀옵션으로 제공된다.
일성건설이 208실 규모로 공급하는 ‘제주 연동 일성트루엘’에도 각종 특화 설계 및 빌트인 수납 구성이 적용될 예정이다. 우선 냉장고·에어컨 등이 들어서고 세탁실은 따로 배치돼 생활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주방에는 전기쿡탑·렌지후드를 비롯해 ‘ㄷ’자형 주방·아일랜드 식탁 등도 배치된다. 또 침실 붙박이장, 욕실 수납장을 통해 수납공간에 여유를 줬고 층별 공용창고도 제공돼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