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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문재인 대통령과 3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처음으로 방한해 이날 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오바마 전 대통령과 40여분 정도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한미동맹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6월28일부터 7월2일까지 다녀온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결과를 소개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기로 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한미동맹이 더 발전할 수 있게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많은 조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재와 압박을 해나가되 대화를 병행키로 합의했다. 지금은 북한이 대화의 문으로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북 문제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반대로 국민 여론이 있다면 못할 일이 없다'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많은 한국민들이 문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는 만큼 문 대통령이 국민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재 미국은 여야를 떠나 한미동맹에 대해 초당적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한국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가 있고 한국교민들의 강력한 지지가 있는 만큼 한미관계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두 전현직 댙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실패했다고 평가한데 대해선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수석은 "한미 FTA에 대한 내용도 없었다. 오늘은 오바마 전 대통령께서 미 행정부를 대표해 온 게 아니고 개인 자격으로 왔고 따라서 한미 현안에 대해 얘기를 나눌 상황이 아니었다. 덕담과 조언이 있었다"며 주제에 제약이 있었음을 설명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두 딸인 말리야·사샤 오바마와 함께 한국을 찾았으며, 국내 일간지 주최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해 대통령 재임 기간 경험 등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네차례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