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13일 낮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사진=서대웅 기자
13일 낮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사진=서대웅 기자

13일 낮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표정이 모처럼 밝다. 추석을 앞두고 이곳을 찾는 손님이 늘어서다. 아동복거리, 숙녀복거리, 이불침구골목, 먹자골목 등마다 북적북적하다.
외국인관광객도 눈에 띈다. 관광기념품거리는 물론 군인용품 골목에서도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한 군인용품점을 운영하는 A씨는 “외국인들이 (군용품을) 신기해 하면서 찾는다”며 “손님이 없으면 (외국인들이 이곳을) 그냥 지나칠텐데 (시장에) 사람이 많으니까 여기까지 온다. (군용품을) 기념으로 사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실 남대문시장은 올 초만 해도 손님이 적어 걱정이었다. 과거엔 자정에야 가게 문을 닫았지만 하루 일과를 마치는 시간이 저녁쯤으로 빨라졌다. 점심이 지나도 마수걸이조차 못하는 일이 빈번했다.

아동복거리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몇달 전만 해도 손님이 적었다. IMF 때보다 장사가 안될 정도였다”며 “다행히 추석이 다가와서 그런지 (손님이) 많이 늘었다. 남은 올해도 오늘처럼만 북적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