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오다이바 메가웹에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사진=박찬규 기자
도쿄 오다이바 메가웹에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사진=박찬규 기자

차 안사는 젊은층 공략 해법 ‘체험’
어려서부터 자동차문화 접하도록 공들여

‘메가웹’은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운영하는 복합 자동차 테마파크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명소다. 설사 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막상 현장에 가면 이것저것 즐길거리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도쿄 오다이바에 위치한 이곳의 콘셉트는 ‘보고, 타고, 느끼는’ 자동차 테마파크다. 유리카모메선(모노레일)을 타고 아오미역에서 내리면 바로 연결되며 JR린카이선은 도쿄텔레포트역에서 내려 공원을 가로질러야 한다.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거대한 관람차가 보이는 그곳이다.

도쿄 오다이바 메가웹의 테마는 크게 3가지. /사진=박찬규 기자
도쿄 오다이바 메가웹의 테마는 크게 3가지. /사진=박찬규 기자

메가웹의 구성은 테마별로 크게 세가지다. 먼저 토요타 시티 쇼케이스. 이곳 2층은 글로벌 디스커버리 존이 있어서 하이브리드·안전·환경과 관련한 토요타의 기술을 만날 수 있다. 차세대 플랫폼 TNGA의 골격과 하이브리드시스템을 눈앞에서 살필 수 있고 로봇기술과 함께 개인형 이동수단을 체험할 수도 있다.

스포츠 체험공간도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스포츠 체험공간도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이곳에는 토요타가 지원하는 장애인스포츠를 체험하는 코너가 있는데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수유실을 비롯, 어린아이를 위한 공간도 마련돼 가족단위 관람객을 맞을 준비가 철저하다.

메가웹에서 토요타의 모든 차종을 볼 수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메가웹에서 토요타의 모든 차종을 볼 수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2층을 둘러본 다음 1층으로 향하면 입이 떡 벌어진다. 현재 판매 중인 80여대의 차량을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는 매우 넓은 공간, 라인-업 존이다. 신차를 가장 빨리 만나는 곳이며 문을 열고 직접 앉아보면서 상품성을 체험할 수 있다. 차 근처에는 직원들이 친절하게 궁금증을 해소해주며 본격적인 계약상담도 가능하다.
1층의 또다른 볼거리 GR존은 모터스포츠의 즐거움을 체험하는 곳이다. ‘자동차를 갖고’, ‘자동차로 달리고’, ‘자동차를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강조한다. 또 메가시어터가 있어서 주행을 가상체험할 수 있다.

라이드원 프로그램. 사람들의 시승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박찬규 기자
라이드원 프로그램. 사람들의 시승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박찬규 기자

하이라이트는 라이드원. 1.3㎞ 길이의 코스를 2바퀴 도는 시승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차종이 마련되며 현장에서도 즉석 예약이 가능하다. 일본 운전면허증이나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다. 프로인스트럭터가 동승, 안전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전수해준다. 요금은 300엔.
시티 쇼케이스를 나와 대관람차 방향으로 연결된 통로의 끝은 라이드 스튜디오다. 운전면허가 없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다.

라이드 스튜디오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사진=박찬규 기자
라이드 스튜디오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사진=박찬규 기자

운전의 즐거움과 교통법규를 배우는 체험의 공간이다. 길이 230m며 아이의 연령대에 맞춘 다양한 차종이 있다. ‘카맛테’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자동차로 초등학생 이상이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피우스도 초등학생 이상이어야 이용 가능한데 혼자 탈 수 있다. 요금은 200~300엔 사이.
푸치 라이드원은 취학 전 아동이 즐기는 미니코스로 요금이 무료다.

메가웹 히스토리개러지. /사진=박찬규 기자
메가웹 히스토리개러지. /사진=박찬규 기자

라이드 스튜디오를 나와 시티 쇼케이스 1층 옆 쇼핑몰로 들어가면 길의 끝부분에 히스토리 개러지가 있다. 이름처럼 자동차의 역사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1층은 모터스포츠 헤리티지 전시관인데 시기에 따라 주제가 다르다.
지난달 18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는 하이브리드 모터스포츠를 테마로 전시가 이어진다. 모터스포츠 존은 규모가 크지 않으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밖으로 나오면 ‘리스토어 피트’에서 명차의 복원작업을 볼 수 있다. 근처에는 기념품가게가 있고 창문 밖으로는 라이드-원 시승프로그램의 이용자들이 운전하는 모습이 보인다.

다양한 클래식카가 볼거리를 더한다. /사진=박찬규 기자
다양한 클래식카가 볼거리를 더한다. /사진=박찬규 기자

이어 2층으로 올라가면 히스토릭 카 콜렉션이 있다. 토요타자동차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클래식카가 전시돼 세계 자동차역사를 즐길 수 있다.
1950~1970년대 자동차 황금시대를 만든 수많은 명차 중 약 25대를 선정, 향수가 느껴지는 거리 풍경과 함께 전시했다.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볼거리다.

이어지는 곳은 높이 3m의 책장에 국내외 서적과 자동차제조사 별 미니어처 모델카가 전시된 코리더다. 이 공간은 약 30m정도 이어진다.

보고 만지고 체험하며 즐기는 메가웹. /사진=박찬규 기자
보고 만지고 체험하며 즐기는 메가웹. /사진=박찬규 기자

◆가족과 함께하는 자동차문화

일본은 급격한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노인운전자가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일본업체들이 첨단 자율주행기술과 개인형 이동수단을 자꾸 내놓는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면허를 따지 않는 젊은층의 비율이 늘면서 자동차회사들은 고민이 많다. 인기 캐릭터를 동원해서 자동차를 알리고 면허를 따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득과정을 거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도쿄 긴자 거리의 닛산 크로싱에서는 수많은 젊은이가 브랜드를 체험하고 문화를 즐긴다. 혼다 웰컴프라자에서는 똑똑한 ‘아시모’가 브랜드 가치를 알린다.

긴자 거리의 닛산 크로싱도 복합 문화공간을 표방한다. /사진=박찬규 기자
긴자 거리의 닛산 크로싱도 복합 문화공간을 표방한다. /사진=박찬규 기자

도요타가 메가웹이라는 시설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자동차문화를 어려서부터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브랜드의 각인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가족이 함께 나들이하는 곳이며 아이들과 부모의 놀이터다. 나아가 일본 도쿄를 방문하는 자동차마니아들의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아 일본의 자동차문화를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과거를 소중히 간직하고 현재를 솔직히 보여주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일본 자동차회사의 모습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