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사진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사진=뉴시스
태영호. 사진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사진=뉴시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31일(현지시간) "북한은 파괴의 대상이 아닌 변화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핵 외교를 넘어서: 정권 내부자가 본 북한' 강연에서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그가 미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한국 망명 후 처음이다.

태 전 공사는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maximum pressure) 정책을 지지하지만 이는 최대의 관여(maximum engagement)와 병행돼야 한다"며 "최대의 관여는 김정은 지도부뿐 아니라 북한 주민도 포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6번의 핵실험 이후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접근법이 "'소프트 파워'에서 '하드 파워'로 옮겨가고 있지만 군사행동에 나서기 전 소프트 파워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체제는 공포 정치와 외부 정보 차단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 김정은 정권의 공포 정치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북한으로 외부 정보가 보급되도록 하는 것은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보기술(IT) 발전으로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이 쉬워졌다는 점을 설명하며, 콧구멍에 숨길 수 있을 정도로 작아 '콧구멍 카드'라고 불리는 SD 카드에 게임이나 영화, 영어 교재 등을 담아 보는 청년들이 많아졌다고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