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악 케이블카 홈페이지 캡처
/사진=설악 케이블카 홈페이지 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추진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십년째 독점사업을 운영 중인 설악산케이블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설악동에서 권금성을 연결하는 설악산케이블카는 1970년대 유신 독재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 일가에 의해 설립돼 장기간 독점 운영돼 왔기 때문이다.

설악산케이블카 사업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첫째 부인의 딸과 결혼한 사위 한병기에게 외설악의 정상인 권금성으로 왕복하는 케이블카를 내주고 독점 운영하게 하면서 시작됐다.


천염기념물이자 국립공원인 설악산에 이러한 사업이 승인된 것은 명백한 특혜였다. 하지만 한씨는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1970년 3월)되기 직전인 1969년쯤 케이블카 사업 승인을 받아 1971년 8월1일부터 영업을 시작해 수십 년간 막대한 부를 쌓고 있다.

현재 설악산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설악케이블카㈜의 주식 대부분은 한씨의 차남 한태현씨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과거 야당·시민단체에선 “특혜이므로 사업권을 회수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특히 2011년 국정감사에서 한정애 당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케이블카 사업권 회수를 촉구하며 "설악산 국립공원의 관리에만 연간 83억원 이상이 소요되며 이는 국민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다“며 ”하지만 박근혜 후보 일가가 소유한 설악산케이블카는 국민의 혈세로 보존·관리되고 있는 설악산국립공원을 위해 지난 40년간 한 푼도 쓴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관할 당국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에 대해 "설악산케이블카는 '자연공원법(1980년)'이 만들어지기 전에 설치됐기 때문에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사업권 회수 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강원도 속초시 소재 설악산국립공원 소공원 내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700m인 권금성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케이블카다. 긴 시간 등산이 어려운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권금성 정상에서 멀리 동해바다와 울산바위, 토왕성 폭포 등 다양한 경치를 조망할 수 있어 주말·평일 내내 이용객이 줄을 서 있다.

연간 이용객은 약 70여만명 수준이다. 독점이나 다름없는 해당 사업은 한씨 일가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