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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구속. 수인번호 716번. /사진=임한별 기자 |
2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전날 구속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서울동부구치소에 들어가 신분을 확인하고 건강검진과 신체검사를 받은 뒤 수인번호 '716'을 달았다.
법무부에 따르면 구치소는 이 전 대통령에게 총면적 13.07㎡(3.96평)의 방을 배정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10.08㎡(3.05평) 규모의 독거실보다 다소 크다. 이 전 대통령의 독거실은 거실 면적만 10.13㎡로 박 전 대통령의 방 전체 크기와 비슷하고, 여기에 2.94㎡ 면적의 화장실이 추가로 딸려있다.
이 전 대통령과 함께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각각 5.15m²(1.56평), 7.33㎡(2.22평) 크기의 방에 머물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당분간 서울동부구치소 꼭대기층인 12층에 홀로 수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독거실에는 일반 수용자의 방에 비치된 것과 같은 △TV △침구류(이불·매트리스)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거울 △청소용품 등의 물품들이 구비돼 있다. 법무부는 전직 대통령의 신분을 고려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전담교도관을 지정하되 취침과 식사 등 일상생활은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게 이뤄지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앞으로 매 끼니를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가 끝나면 세면대에서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한 뒤 반납해야 한다.
'동부구치소 수용자용 3월 식단표'에 따르면 이날 아침 식사는 모닝빵과 쨈, 두유와 양배추 샐러드였다. 점심은 돼지고기 김치찌개와 마늘종 중멸치 볶음, 조미 김, 깍두기였고 저녁은 감자 수제빗국과 오징어 젓갈 무침, 어묵 조림, 배추김치다.
한편 검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1시간 만에 이날 오전 0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서 이 전 대통령을 구속했다. 이 전 대통령은 덤덤한 표정으로 별다른 입장 표명없이 구치소에 수감됐다.
앞서 검찰은 전날(22일) 오후 11시6분쯤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이를 집행하기 위해 곧바로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으로 향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수사한 첨단범죄수사1부 신봉수 부장검사와 특수2부 송경호 부장검사, 수사관들이 자택을 방문해 영장을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