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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스원샷 주유 모습. /사진제공=불스원 |
#“재석씨 광고하는 불스원샷, 나 엔진오일도 갈았는데 꼭 넣어야 해?”
터프한 이미지와 달리 섬세하고 귀여운 연기로 ‘마블리’라는 애칭을 얻은 영화배우 마동석. 자동차 연료첨가제 광고 속에서 기존 광고모델인 유재석에게 전화를 걸어 이유를 물어보는 장면이다. 엔진오일과 효과가 다르다는 점을 이해한 다음 “진작에 이렇게 광고하지”라는 멘트로 마무리된다.
자동차관리용품시장은 그동안 자동차마니아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문턱이 낮아져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지금은 셀 수 없이 많은 차 관련용품이 쏟아지는 데다 클릭 몇번이면 전세계 어디서든 원하는 제품을 구할 수 있다.
시장의 변화는 ‘수입차 대중화시대’와 맥을 같이 한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크기가 작고 배기량이 적은 수입차가 늘어나면서 젊은 오너가 증가한 것. 개성이 강하며 해외여행이나 체류 경험이 많은 젊은 오너들에게는 자동차가 단순히 ‘탈 것’에 머물지 않는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친교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해외 오너들이 해당 차종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아보는가 하면 관련용품에도 관심을 갖는다.
이처럼 관심이 늘고 활용도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잘못된 사용법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생긴다. 마동석이 자동차광고에서 보여준 모습은 일반적인 소비자의 모습과 같다. 시장이 확대되며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잠재력 큰 관련시장
범주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정비와 튜닝을 포함한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규모가 통틀어 100조원에 달한다고 본다. 과장된 수치라는 말도 있지만 예전과 비교해 덩치가 생각 이상으로 커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중 자동차관리용품시장은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시장을 합해 3조원 규모를 넘어섰다고 추산한다. 일본은 2016년 기준 1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는데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글로벌 용품·부품업체들은 성장잠재력이 더 큰 국내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기준 닐슨 스캔트랙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자동차관리용품시장은 불스원이 50% 이상을 점유했으며 나머지를 두고 기타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불스원은 6개 분류에 20여개 제품 카테고리를 보유했고 200여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출시 3년 이내 신제품으로 매년 매출의 35%를 달성한다는 기준을 세운 덕에 제품 카테고리가 크게 확장됐다. 해외업체 중에서도 사업영역이 완전히 겹치는 경우를 찾기 어렵다.
현재 보쉬와 헨켈, 3M 등 글로벌 화학회사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시장을 두드리는 중이다. 이는 국내시장을 직접 공략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중국시장을 대비하는 테스트베드의 목적이 크다. 이에 업체 간 유통채널 확보도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외에 오프라인판매도 공들이는 중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전체 시장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온라인판매와 대형마트판매분을 제외하면 이른바 ‘카센터’로 불리는 소규모 자동차정비점 등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용품은 수치가 정확치 않다. 각 용품·부품업체들이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해 판촉활동을 벌이며 ‘특별한’ 조건을 내걸고 관련 내용을 영업기밀로 다루기 때문이다.
이에 통계청은 올해부터 온라인 판매된 자동차용품을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했다. 직접 자동차를 점검하고 꾸미는 사람이 늘면서 온라인쇼핑은 필수며 그만큼 시장이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통계청이 분류하는 자동차용품은 튜닝·선팅용품,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엔진오일, 워셔액 등 자동차 관련용품을 모두 포함한다.
◆온라인쇼핑몰 효자상품 등극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거래 기준 국내 자동차용품시장은 1조5350억원규모다. 이 중 9157억원이 종합몰(mall)에서 거래됐고 전문몰은 1367억원이었다.
주요 온라인쇼핑몰의 판매추이는 어땠을까. 지난해 오픈마켓 옥션의 자동차관련 상품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11%였고 G마켓은 7%. 소셜커머스 쿠팡은 246만개 제품이 등록됐다. 직접 배송하는 로켓배송상품은 9만1100개다.
지난해 옥션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얻은 품목은 자동차용 매트다. 2016년 대비 255%나 판매가 늘었다. 코일매트, 벌집매트 등 관리가 쉽고 먼지가 날리지 않는 최신 제품이 인기다.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로 실내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 아울러 DIY(자가설치)용품(29%), 세차용품(15%)도 주요 관심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G마켓에서는 매립전용 내비게이션(278%)이 인기였고 자동차용 디퓨저(117%), 자동차용 공기청정기(80%)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아울러 타이어 관리용품(85%), 충전케이블·변환젠더(95%), 자동차용 냉온장고(38%), 안전 경광봉(20%)도 관심품목으로 꼽혀 이를 통해 자동차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자동차용품업계와 유통업계에서는 앞으로 환경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여성운전자와 가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가 끊이지 않는 데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시장에서는 남성중심의 용품에서 탈피, 디자인과 사용성에 공들이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때문이라는 평을 받는다.
국내 자동차용품업체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면서 “성분표시나 원산지 등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는지, 단순히 유명브랜드의 상표만 빌려 쓰는 건 아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6호(2018년 4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터프한 이미지와 달리 섬세하고 귀여운 연기로 ‘마블리’라는 애칭을 얻은 영화배우 마동석. 자동차 연료첨가제 광고 속에서 기존 광고모델인 유재석에게 전화를 걸어 이유를 물어보는 장면이다. 엔진오일과 효과가 다르다는 점을 이해한 다음 “진작에 이렇게 광고하지”라는 멘트로 마무리된다.
자동차관리용품시장은 그동안 자동차마니아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문턱이 낮아져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지금은 셀 수 없이 많은 차 관련용품이 쏟아지는 데다 클릭 몇번이면 전세계 어디서든 원하는 제품을 구할 수 있다.
시장의 변화는 ‘수입차 대중화시대’와 맥을 같이 한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크기가 작고 배기량이 적은 수입차가 늘어나면서 젊은 오너가 증가한 것. 개성이 강하며 해외여행이나 체류 경험이 많은 젊은 오너들에게는 자동차가 단순히 ‘탈 것’에 머물지 않는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친교의 수단으로 활용한다. 해외 오너들이 해당 차종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아보는가 하면 관련용품에도 관심을 갖는다.
이처럼 관심이 늘고 활용도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잘못된 사용법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생긴다. 마동석이 자동차광고에서 보여준 모습은 일반적인 소비자의 모습과 같다. 시장이 확대되며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잠재력 큰 관련시장
범주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정비와 튜닝을 포함한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규모가 통틀어 100조원에 달한다고 본다. 과장된 수치라는 말도 있지만 예전과 비교해 덩치가 생각 이상으로 커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중 자동차관리용품시장은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시장을 합해 3조원 규모를 넘어섰다고 추산한다. 일본은 2016년 기준 1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는데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글로벌 용품·부품업체들은 성장잠재력이 더 큰 국내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기준 닐슨 스캔트랙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자동차관리용품시장은 불스원이 50% 이상을 점유했으며 나머지를 두고 기타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불스원은 6개 분류에 20여개 제품 카테고리를 보유했고 200여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출시 3년 이내 신제품으로 매년 매출의 35%를 달성한다는 기준을 세운 덕에 제품 카테고리가 크게 확장됐다. 해외업체 중에서도 사업영역이 완전히 겹치는 경우를 찾기 어렵다.
현재 보쉬와 헨켈, 3M 등 글로벌 화학회사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시장을 두드리는 중이다. 이는 국내시장을 직접 공략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중국시장을 대비하는 테스트베드의 목적이 크다. 이에 업체 간 유통채널 확보도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외에 오프라인판매도 공들이는 중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전체 시장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온라인판매와 대형마트판매분을 제외하면 이른바 ‘카센터’로 불리는 소규모 자동차정비점 등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용품은 수치가 정확치 않다. 각 용품·부품업체들이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해 판촉활동을 벌이며 ‘특별한’ 조건을 내걸고 관련 내용을 영업기밀로 다루기 때문이다.
이에 통계청은 올해부터 온라인 판매된 자동차용품을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했다. 직접 자동차를 점검하고 꾸미는 사람이 늘면서 온라인쇼핑은 필수며 그만큼 시장이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통계청이 분류하는 자동차용품은 튜닝·선팅용품,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엔진오일, 워셔액 등 자동차 관련용품을 모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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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퓨어존 3중필터 플라즈마 차량용 공기청정기, FineVu X300 /사진제공=각 사 |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거래 기준 국내 자동차용품시장은 1조5350억원규모다. 이 중 9157억원이 종합몰(mall)에서 거래됐고 전문몰은 1367억원이었다.
주요 온라인쇼핑몰의 판매추이는 어땠을까. 지난해 오픈마켓 옥션의 자동차관련 상품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11%였고 G마켓은 7%. 소셜커머스 쿠팡은 246만개 제품이 등록됐다. 직접 배송하는 로켓배송상품은 9만1100개다.
지난해 옥션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얻은 품목은 자동차용 매트다. 2016년 대비 255%나 판매가 늘었다. 코일매트, 벌집매트 등 관리가 쉽고 먼지가 날리지 않는 최신 제품이 인기다.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로 실내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 아울러 DIY(자가설치)용품(29%), 세차용품(15%)도 주요 관심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G마켓에서는 매립전용 내비게이션(278%)이 인기였고 자동차용 디퓨저(117%), 자동차용 공기청정기(80%)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아울러 타이어 관리용품(85%), 충전케이블·변환젠더(95%), 자동차용 냉온장고(38%), 안전 경광봉(20%)도 관심품목으로 꼽혀 이를 통해 자동차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자동차용품업계와 유통업계에서는 앞으로 환경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여성운전자와 가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가 끊이지 않는 데다 일본을 비롯한 선진시장에서는 남성중심의 용품에서 탈피, 디자인과 사용성에 공들이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때문이라는 평을 받는다.
국내 자동차용품업체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면서 “성분표시나 원산지 등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는지, 단순히 유명브랜드의 상표만 빌려 쓰는 건 아닌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