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송유근. /사진=SBS 스페셜 방송캡처
SBS스페셜 송유근. /사진=SBS 스페셜 방송캡처

8세에 대학에 입학한 아이큐 187의 ‘천재소년’으로 유명했던 송유근(21)의 근황이 공개됐다. 송유근은 지난 21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 “오는 12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대라는 것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 만큼 나도 나라를 지키고 싶다. 당연한 의무라 생각한다.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 입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대학생활에 대해 “걸어다니는 게 정말 힘들었다. 강의실마다 이동하는 것이 고역이었다”며 “과학을 재밌게 다가가고 즐기면서 접근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2년 만에 대학생활을 끝낸 이유를 밝혔다.

만 6세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이해하고 초중고 과정을 월반해 8살의 나이로 인하대에 입학한 송유근은 이후 최연소 타이틀이 붙는 다양한 기록을 세워가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러나 2015년과 2016년 연이어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송유근은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의 논문이 게재됐던 천체물리학 저널 측은 송유근의 논문이 그를 지도해 온 박석재 박사의 논문과 글의 흐름은 물론 수식까지 80% 이상 유사하다며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송유근이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측은 송유근의 지도교수인 박 위원을 해임하는 한편 송유근에게는 2주간 근신과 반성문 제출을 통보했다.

이후 지도 교수를 잃고 방황하던 송유근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를 수료로 마무리 짓고 일본으로 떠나 국립천문대의 오카모도 명예교수와 새로운 연구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만난 송유근은“가슴 아프지만 내 나라에서는 내가 어떤 것을 하더라도 안티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해외에서 연구를 계속하기로 했다”며 “그때 논란이 있었던 연구를 하고 작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천문학회에서 발표했는데 학자 두 분이 관심을 가져주셨다”라고 말했다. 또 “1년 반 동안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당시 송유근을 지도했던 박석재 전 천문연구원 원장은 "(논문 표절 논란) 그때 유근이가 상심해서 잘못된 길로 들어설 까봐 제일 걱정했다"라며 "그런데 괜한 걱정이었다. 유근이는 나보다 정신력이 10배는 더 강하다"라고 말했다.


송유근은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어디 두고 보자는 생각이었다"라며 "난 세상에 인정을 받고 싶어서 이 길을 가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주가 좋고 밤하늘이 좋고 천체물리학이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것에 목숨을 걸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의 송유근은 어제의 송유근을 뛰어넘고 싶다. 항상 그렇다. 2018년의 송유근은 2017년의 송유근을 뛰어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