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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방비엥에 위치한 술집에서 여행객들이 마약풍선으로 불리는 '해피벌룬'을 마시고 있다. /사진=류은혁 기자 |
청춘들의 여행지로 알려진 '라오스'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 속에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젊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국내에도 한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20대 청춘이 '인생에서 꼭 한번은 가야하는 여행지'로 꼽힌다.
다만 피끓는 20대 여행객들이 라오스 여행에서 자칫 '마약'까지 손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12일부터 17일사이 기자가 찾은 라오스 방비엥에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마약류를 구할 수 있었다.
방비엥은 활기가 넘치는 낮과 달리 밤만 되면 화려한 조명 아래 흥겨운 리듬이 들리는 등 곳곳에서 파티가 열린다. 한 손에 맥주병을 든 채 국적과 나이와 상관없이 어울리며 여행지 정보부터 방탄소년단 이야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대화를 하며 여행 중 쌓인 피로를 씻어낸다.
하지만 밤 12시가 가까워지자 술집에 모였던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방비엥에 있는 대부분 상점들의 영업시간이 밤 12시까지이기 때문이다. 여행에 대한 아쉬움에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던 이때 정문을 폐쇄하는 술집 직원들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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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방비엥 한 술집에서 '매직버섯' '마리화나·대마초' '아편' '해피벌룬' 등 마약류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류은혁 기자 |
이때까지만 해도 정리하기 위해 정문을 닫는 것으로 생각했지, 본격적으로 또다른 영업을 위한 조치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일부 술집과 클럽은 정문만을 닫은 채 쪽문을 통해 새벽 늦게까지 운영하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영문으로 '매직'이라고 써진 메뉴판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이 메뉴판을 살펴보면 난생 처음 보는 메뉴들이 적혀있다. '매직버섯' '마리화나·대마초' '아편' '해피벌룬' 등 우리가 흔히 뉴스나 영화로만 접했던 '마약류'가 써져있었다.
◆한국인 관광객, 호기심에 마약… "라오스, 대마초 피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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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 이후 정문이 아닌 쪽문을 통해서 술집을 이용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류은혁 기자 |
이날 이 술집에서 대마초를 태우고 있던 한국인 관광객 두명이 말을 걸어왔다. '대마초를 하러 오신건가요'라는 질문에 당황한 기자는 '여기서 대마초도 팔아요?'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래퍼 지망생으로 갓 스무살이 된 청년들이다.
이들은 2주째 방비엥에 머무르면서 해당 술집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있었다. A씨는 "단돈 만원으로 몇 일간 피울 수 있는 양의 대마초를 구매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 대마초를 피워본 적은 없으나 방비엥은 손쉽게 구할 수 있어 호기심 삼아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오스에서 마약류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사전에 알았느냐'라는 질문에 "인터넷 검색만으로 어디서 무엇(마약류)을 파는지 알 수 있고 자신도 호기심으로 해보는 것이지 귀국 후에는 추억거리로 삼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들과의 대화를 마친 뒤 황급히 일행들과 나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또 다른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50~60대로 보이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 중 일부가 한 술집에서 '마약풍선'으로 불리는 이른바 '해피벌룬'을 마시고 있었기 때문이다.
풍선 안에 든 기체를 마시면 웃음이 나온다는 이 풍선은 환각작용을 유발하는 아산화질소가 들어가 있다. 이를 반복해서 흡입할 경우 질식 증상이 올 수 있고 심하면 저산소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라오스, 마약이 합법이라고?… "사실 아니다"
풍선 안에 든 기체를 마시면 웃음이 나온다는 이 풍선은 환각작용을 유발하는 아산화질소가 들어가 있다. 이를 반복해서 흡입할 경우 질식 증상이 올 수 있고 심하면 저산소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라오스, 마약이 합법이라고?… "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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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사용하고 버린 해피벌룬. /사진=류은혁 기자 |
일부 관광객이나 상점에서는 라오스 내 식당이나 술집에서 판매하는 마약류가 합법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머니S가 라오스 외교 당국자에게 확인해본 결과, 의료시설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 마약류를 팔거나 접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는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한 클럽 버닝썬이 마약류 투약·유통 의혹이 불거지면서 마약에 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심지어 '마약 청정국가'로 불리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흔들리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빅뱅 멤버 승리가 운영한 클럽 버닝썬이 마약류 투약·유통 의혹이 불거지면서 마약에 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심지어 '마약 청정국가'로 불리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흔들리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서 접한 마약에 대한 처벌은 없을까. 해외에서 해피벌륜, 대마초 등을 흡입하게 되면 '속인주의'(한국인이 외국에서 범죄를 저질르면 한국 형법을 적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국내에서 처벌받는다.
해피벌룬과 관련해 정부는 2017년 7월 법 개정을 통해 환각물질로 지정하고 흡입 목적의 소지·판매·제공을 금지했다.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대마초와 관련해서는 국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3조(일반행위의 금지)에 따라 처벌이 가능하다. 이 법률에 따르면 마약의 원료가 되는 식물을 재배하거나 소유, 사용, 수출입, 매매 또는 매매를 알선했을 시 처벌을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위반 시 제61조(벌칙)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이처럼 잠깐의 호기심으로 자칫 즐거운 여행이 마약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어 여행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대마초와 관련해서는 국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제3조(일반행위의 금지)에 따라 처벌이 가능하다. 이 법률에 따르면 마약의 원료가 되는 식물을 재배하거나 소유, 사용, 수출입, 매매 또는 매매를 알선했을 시 처벌을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위반 시 제61조(벌칙)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된다.
이처럼 잠깐의 호기심으로 자칫 즐거운 여행이 마약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어 여행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 본 기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기자가 직접 마약류를 체험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흡입을 유도한 적이 없음을 명시합니다. 마약류 중독과 관련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을 경우 마약류중독자 무료치료병원 국립부곡병원, 시립은평병원, 중독재활센터 등에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