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9월 도청에서 근무 중인 청소원, 방호원, 안내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광교 신청사의 휴게공간을 대폭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 사진제공=경기도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9월 도청에서 근무 중인 청소원, 방호원, 안내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광교 신청사의 휴게공간을 대폭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 사진제공=경기도
"차이는 있을수는 있어도 차별은 없어야 한다"
민선7기 시작과 함께 '억강부약'(抑强扶弱) 발언 후 경기도정에 새로운 변화의 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소원, 방호원, 청원경찰 등 이른바 사회적 약자인 '현장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이 가장 큰 변화다. 칙칙한 지하에서 쾌적한 지상으로.. '극과극'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만하다.

지난해 11월에는 대리기사, 택배기사 등 사회 현장 노동자와 현장 소방대원에 대한 대우 개선책을 내놨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대리기사, 택배기사를 위한 쉼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입 당시 도내에는 2만1600여명의 대리기사가 등록돼있으나 쉼터는 전무했다. 도는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 지원사업'으로 시행에 옮겼다.

이 지사는 "근무 특성상 대기 시간이 길고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는 대리기사, 퀵서비스 기사, 택배·배달업 종사자 등 이동 노동자들의 휴식여건 보장과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둔 사업"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 변경전 지하휴게실 입구 전경. / 사진제공=경기도
▲ 변경전 지하휴게실 입구 전경. / 사진제공=경기도
▲ 변경후 지상휴게실 입구 전경. / 사진제공=경기도
▲ 변경후 지상휴게실 입구 전경. / 사진제공=경기도
쉼터에는 휴대전화 충전기, 컴퓨터, 냉난방기, 안마의자, 혈압측정기, 발마사지기 등 편의시설이 제공된다. 또 건강·금융·법률·가계·복지 등 기초 상담 서비스와 직업·전직·건강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뿐만아니다. 이번에는 지난 23일 체인지업캠퍼스 파주캠프의 청소원, 경비원 등 현장 노동자를 위한 근무환경 개선을 완료했다.

이번 개선조치를 통해 현장노동자들은 지상으로 사무실과 휴게공간이 이전되었고 바닥 온돌 설치 및 냉장고, TV, 전자렌지, 식탁, 세탁기 등이 새로 제공됐다.


그동안 체인지업캠퍼스 파주캠프는 2006년도 조성 이래 13년 동안 사무실과 휴게공간이 지하에 조성되어 있었다. 이번 조치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실현했다.

▲ 변경전(창문 없는 지하 휴게실). / 사진제공=경기도
▲ 변경전(창문 없는 지하 휴게실). / 사진제공=경기도

▲ 변경후(지상 휴게실). / 사진제공=경기도
▲ 변경후(지상 휴게실). / 사진제공=경기도
이러한 시작은 지난해 8월 의정부 소재 음식점으로 거슬러 간다. 이 지사와 20여명의 환경미화원, 청원경찰이 점심 식사를 위해 모인 자리에서 이 지사는 "시민들이 잠든 깊은 밤과 이른 새벽에 빛을 발하는 분들이 바로 환경미화원과 청원경찰"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해 10월. 경기도청과 산하기관 옥상이나 지하, 당직실에 있던 휴게공간은 모두 지상으로 옮겨졌다. 오래된 냉장고나 TV 등 집기류도 모두 새것으로 교체됐다.
이 지사는 비슷한 시기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파트 경비원, 청소원분들께 쾌적함을 선물합니다'라며 또 다른 깜짝선물을 공개했다.

이 지사는 이날 나온 얘기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곧바로 경기도와 도 산하 공공기관의 청소원과 방호원 등 현장 노동자 근무환경 개선을 지시해 약속을 지켰다.

더 나아가 도는 '경기도시공사 시행 공공주택 내 관리용역원 휴게공간 확충방안'을 마련,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대상 단지는 경기도시공사가 건설했거나 건설 중인 33개 단지 1만9858가구다.

이 지사는 최근에는 화재진화, 구조·구급 등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에 대한 도지사 포상비율도 올해 6%, 내년 7%로 매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이지사의 노동자를 살피는 행정 이면에는 누구보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노동자의 삶을 겪어 봤기에 자연 스러운 것"이라며 "이러다보니 노동의 소중함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이 진정으로 공정한 세상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또 "'차이는 있을수는 있어도 차별은 없어야 한다'는 이 지사의 정책의 방향성이 작지만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