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사진=이미지투데이
A형 간염. /사진=이미지투데이

A형 간염 감염자가 확산되면서 증상 및 예방법에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 28일까지 신고된 A형 간염 환자는 총 359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67명)과 비교하면 2.4배에 달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전체 A형 간염 환자 수(2436명)보다도 1.5배 많은 수준이다.
A형 간염이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을 말한다. 전염력이 매우 높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과거에는 유행성 간염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으로 배설되므로 대변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조개류 등을 먹을 때 감염된다. 밀집된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 집단 발생할 수 있으며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가족이나 친지들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전신피로감,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타나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그 후 소변 색깔이 콜라색처럼 진해지면서 눈 흰자위가 노랗게 황달을 띠게 된다. 심하면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드물게는 사망할 수도 있다.

초기에는 감기와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감기증상이 있으면서 식욕저하, 피로, 온몸에 힘이 빠지는 권태감이 심하고 속이 울렁거리는 경우 한번쯤 A형 간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도록 한다. A형 간염은 다행히 급성간염만 일으키고 만성간염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다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입원하여 안정을 취하고 약물치료를 하면서 회복될 때까지 경과를 봐야 한다.

A형 간염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날것이나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지하수나 약수같은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죽는다.


물론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보통 예방백신을 한 번 접종한 후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에서 항체가 생겨 예방이 된다.

특히 이번 A형 간염은 30대와 4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환자 10명 중 7명(72.6%)은 30, 40대다. 30, 40대의 A형 간염 항체양성률이 유독 낮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20대 이하는 예방접종을 통해, 50대 이상은 자연감염을 통해 항체를 가진 경우가 많다”며 “A형 간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